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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가 남긴 것

르 코르뷔지에가 남긴 현대건축물 17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를 기념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건축인생 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을 주도했던 화가로서의 삶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있어 흥미롭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협조 코바나 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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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가 남긴 17개의 건축물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프랑스, 일본 등 7개국에 위치해 있다.

 

 

▲건축가이자 화가이자 비평가였던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문화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았다.

 

죽기 전 꼭 알아야할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주관한 코바나 컨텐츠가 내놓은 홍보 문구인데, 과하지 않아 보인다. 이미 우리는 24시간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력 속에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지금의 공간을 이해하는 길이 된다.

 

 

건축 모형과 드로잉을 통해 건축개념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전시장 초입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건축물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르 코르뷔지에전은 그의 일생과 업적을 연대기에 따라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국내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을 하게 된 어린 시절의 작품부터 말년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이 낱낱이 공개된다. 기록사진, 유화, 드로잉, 도면 그리고 그가 실제로 사용했던 유품 등 전체 500점에 달하는 그의 유산을 전부 볼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은 롱샹성당에 이르러 절정을 맞는다.

 

 

▲빌라사보아 건축모형이 공개됐다. 필로티 구조, 옥상 정원 등 르 코르뷔지에가 만든 건축 원칙이 담겼다.

 

현대건축에 흔히 등장하는 필로티구조며 옥상정원 같은 개념은 르 코르뷔지에가 사람 중심의 건축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만든 원칙들이다. 관람 내내 반세기 전 사라진 한 건축가의 업적이 현대 도시의 공간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순수주의에 입각한 그의 정물화도 전시되고 있다.

정물화의 기호들이 건축 디자인에도 영감을 주었다.

 

 

▲그가 좋아하던 1인 소파, 캔버스를 지지하는 작업대, 작업실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4평 오두막, 그것으로 족하다

전시의 절정은 마지막에 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인 그가 인생의 마지막에 머물렀던 곳은 고작 16㎡(4평)짜리 오두막집이다. 그 집의 실물 디자인과 치수가 그대로 재현되어 전시장에 놓였다.

 

 

▲르 코르뷔지에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16㎡짜리 오두막.

 

집 앞으로는 지중해가 보이는 니스의 캅 마르탱 해안에서 촬영해온 영상이 실물처럼 펼쳐진다. 오두막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앉아보고 만져보며 거장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느껴볼 수 있는 점이 새롭다. 모든 가구와 수전, 공간 배치는 황금 치수에 입각해 만들었다. 창은 반드시 필요한 곳에 필요한 크기만큼만 뚫었다.

 

 

▲16㎡에 불과한 오두막 안에 인체 치수에 맞춰 설계한 가구와 수전 공간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이 공간은 ‘4평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가 설계한 수도원의 수도사 방도 마찬가지로 4평이다. 더 할 것 없는 완전한 공간 4평에서 인생의 본질과 만나는 것, 현대건축의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유산이다.

 

 

▲실존 디자인과 크기로 재현한 오두막에는 4평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은 창을 열면 지중해 해안의 풍경이 집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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