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누각, 정자, 큰 천막 정도의 뜻을 지닌 파빌리온.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정원에 쉼표를 닮은 파빌리온이 착륙했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협조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02-3445-3835
▲알펜시아의 언덕에 자리한 파빌리온 전경
강원도의 풍광과 알버타의 프레임이 만났다. 지난 5월 13일, 2018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강원도 평창군에 캐나다 알버타주가 선물한 ‘알버타 파빌리온’이 그것. 올해는 알버타주와 강원도가 자매결연을 맺은 지 40주년 되는 해로, 자매결연 40주년을 축하하고 2018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뜻이 담긴 선물이다. 알버타는 이미 1988년 동계올림픽을 치룬 선배이기도 하다.
▲파빌리온이 자리한 알펜시아 호수 전경. 왼쪽으로 인공섬이 보인다.
▲파빌리온 안에서도 주변 경관이 거침없이 바라보인다.
알버타 파빌리온은 양 지역의 특색이 공존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캐나다에서 직접 가져온 알버타의 대표 목재(SPF)와 선진 목조건축기술을 한국적인 디자인에 접목해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음으로써 양 지역이 공유할 미래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의 선진목구조와 한국 전통한옥의 기술적인 융합도 시도했다.
1, 2 캐나다산 구조용 목재인 SPF에 2차례 방부처리를 거쳐 내구성을 높였다. 철물로 긴 목재의 수평을 잡아주었다. 3 한옥의 기둥보구조와 캐나다 목조건축의 구조를 접목시켰다. 철물 대신 우레탄으로 만든 연결자재를 개발하는 실험도 시도했다.
무엇보다 인공미를 최소화하고 식재한 자작나무와 어울려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설치된 점이 돋보인다.
알버타 파빌리온을 설계한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조남호 대표는 “자연과 풍경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로 융합되는 비움의 공간을 의도했다”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주변의 자연은 더욱 성숙되고 이 파빌리온은 퇴색되어 가면서 하나처럼 어울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풍경의 일부처럼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