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하우징
·Home > >
[원금균등분할상환]
대출이자를 덜 내는 상환방식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 가에 따라서 이자 부담도 달라진다.

내게 맞는 상환방식을 꼼꼼히 따져보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살다 보면 돈이 부족해 대출받을 일이 생긴다. 대출받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부 돈 많은 자산가라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보통사람이 ‘대출받지 않고 살기’란 쉽지 않다. 내 집 마련이나 전세보증금 마련으로 큰 목돈이 필요한데, 모아놓은 돈이 부족하면 돈을 빌릴 수밖에 없다. 큰 목돈이 아니더라도 급전이 필요해 돈을 빌려야 할 때도 있다. 기업가라면 운영자금이 모자라 돈을 빌릴 수도 있다. 가계나 기업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이유로 돈을 빌린다.

 

빌린 돈은 언젠가 갚아야 한다. 갚을 때 빌린 돈에 대한 사용료 즉, 이자까지 함께 갚아야 한다. 빌린 돈(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은 크게 만기일시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 있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매년 발행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65.7%가 부채가 있고, 가구당 평균 부채는 5994만원이다(2014년 3월 기준). 이는 전년도에 비해 2.3%(5858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만기일시상환방식의 대출이 35.3%,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이 16.0%,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이 20.0%, 원(리)금균등상환 방식과 만기상환을 혼합한 대출이 14.6%로 여전히 만기일시상환 방식의 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기일시상환’은 거치식 대출이라고도 한다. 만기 이전에는 아무런 부담 없이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모두 갚는 방식이다. ‘원금분할상환’은 원금을 만기까지 매월 똑같이 나눠서 갚고, 이자는 남는 대출잔액에 따라 지불하는 방식으로 시간이 경과하면서 줄어든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일정한 금액을 만기까지 나눠서 갚는 방식으로 상환기간 동안 매달 납부해야 할 금액이 동일해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편리할 수 있다.

 

상환 방식별 이자 부담 어떻게 달라질까

만기일시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중 어떤 방식의 이자 부담이 가장 적을까. 6000만원을 3% 금리로 20년간 빌린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소요되는 이자는 어떻게 달라질까.

‘만기일시상환’으로 돈을 빌리면, 차입자는 1년 이자로 180만원(월 1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20년 동안 내는 총 이자는 3600만원(=15만원×240개월)이다.

 

‘원금균등분할상환’으로 돈을 빌린다면, 만기일시상환보다 계산식이 복잡하다. 6000만원을 240개월 동안 동일한 금액으로 갚아 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매월 원금 25만원(=6000만원÷240개월)을 갚아야 한다.

이자는 원금을 제외한 대출 잔액에 대해 지불하면 된다. 대출 실행 후 첫째 달은 6000만원에 대한 연 3%에 대한 이자로 만기일시상환의 경우와 같이 15만원을 내면 된다. 두 번째 달부터 대출 잔액이 원금 상환분 만큼 줄기 때문에 이자도 준다.

 

첫째 달에 이자와 원금을 40만원 상환해 대출 잔액이 6000만원에서 5975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에 두 번째 달 이자는 14만9375만원이다. 20년 동안 지불한 총 이자는 1870만원이다. 만기일시상환으로 지불한 이자 3600만원 보다 적다.

 

 

 

 

원금균등분할상환이 가장 유리하다

그렇다면,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이자가 얼마나 될까. 이 방식은 원금과 이자의 합, 즉 원리금이 고정된 형태로 앞에서 살펴본 원금분할상환방식과 다르다.

 

먼저 매 월 상환해야 할 원리금을 계산해야 한다. 월 원리금상환액은 아래 식과 같은 연금의 현재가치 할인방식을 활용한다. 대출 6000만원, 연 3% 이자율, 대출기간 240개월 조건일때, 월 원리금은 33만2759원이다.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33만2759원을 갚아나가는 대출방식이다.

 

첫째 달은 6000만원에 대한 이자 15만원을 갚아야 한다. 따라서 원금은 총 상환금액 33만2759만원에서 이자 15만원을 제외한 18만2759원이다. 둘째 달은 기말잔액이 5982만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자가 14만9543원으로 줄고, 원금이 18만3673원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20년 동안 지불한 이자는 총 1986만원이다. 만기일시상환방식에 의한 이자보다는 적지만, 원금균등상환방식에 의한 이자보다는 많다.

 

 

 

원리금상환방식에 따라 20년 동안 지불한 총 이자를 계산해 보면 원금분할상환(1807만5000원)〈 원리금균등분할상환(1986만2054원)〈 만기일시상환(3600만원) 방식의 순으로 많아진다.

 

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만기 이전까지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 없이 이자만 내면 되기 때문에 만기일시상환 방식을 많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동일조건을 가정하고 계산해 본 결과, 대출 원금 상환을 미루면 미룰수록 이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결국 돈을 빌렸다면 원금분할방식으로 원금을 처음부터 갚아나가는 것이 이자를 제일 적게 낼 수 있어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하다.

 

6월 기준금리가 1.5%로 25bp(1bp=0.01%) 인하하면서 사상초유의 저금리 상황이다. 대출시 상환 부담이 그 만큼 줄어든 것이다. 대출을 받아 대출금을 상환할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원칙은 원금은 빨리 그리고 많이 갚을수록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김덕례

현재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가천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토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