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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국가와 사회, 고객에 최고의 가치 제공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꿈꾼다

금성백조주택은 이제 대전·충남을 대표하는 중견업체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닌 주택업체로 성장했다.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의 호평속에 내로라 하는 대형업체들보다 더나은 분양실적을 거두고 있다. ‘작지만 내실있는 강소기업’을 지향한 정성욱 회장의 뚝심과 치밀한 경영전략은 이제 ‘최고의 가치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향하고 있다.

취재 권혁거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정성욱 회장은 일흔이 다된 나이에도 여전히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다. 분초를 쪼개가며 사람들을 만나고 회사업무를 처리한다.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도 예전모습 그대로다. 인터뷰가 있던 날 아침에도 그는 대전시청을 방문해 전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료 지원을 위한 성금을 내고 왔다.

 

정 회장은 “메르스는 병원내 감염을 통해 확산되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감염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투철한 사명감과 직업의식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들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성금전달식에는 권선택 시장을 비롯해 대전시 관계자들과 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 6월 16일 정성욱 회장은 대전시청을 방문해 전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료 지원을 위한 성금을 냈다.

 

그의 사회공헌활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터다. 대한주택건설협회에서 1994년부터 펼쳐온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 보수사업에도 한해도 거르지 않은 채 22년째 참여해오고 있다. 보수해주는 집도 한 채가 아니라 여러 채를 선정한다. 올해에도 3가구를 선정, 5000만원을 들여 무료로 보수해주었다. 

 

“금성백조는 1981년 2월9일, 저를 포함한 네 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습니다. 건설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사업에 부침(浮沈)이 있을지라도 항상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며 명절때만큼은 직원들 모두가 복지단체를 찾아 작은 정성을 표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회사를 설립할 때의 정신이 이어져 지금의 예미지 사랑나눔 봉사단이 되었다. 현재는 250여명의 전 직원들이 이 봉사단에 가입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기업을 이끌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건설관련분야 융복합 통해 건설서비스의 질 높인다”

정성욱 회장은 지역사랑도 남다르다. 요즘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도 대전지역 건설업계를 위한 일이다. 2012년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을 맡으면서 대전 건설단체총연합회(이하 건단련)를 만들었다. 대전지역의 건설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관련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면 아무래도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좀 더 낫지 않겠느냐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 건단련의 구성에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건설 및 자재, 설비 등 관련업계 사람들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지역내의 학계 및 연구원 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는 산학연의 연관 연구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함께 모색해보기 위한 것이다.

 

현재 대전 건단련에는 모두 17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 분야에 관련된 지역의 연합회가 이만한 단체의 참여율을 보이는 것은 결코 간단히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이는 그만큼 정성욱 회장이 지역내 건설관련 단체나 학회 등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자, 지역 건설업계의 발전을 위한 그의 열정에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즘 흔히 융복합시대라고 합니다. 이제는 어느 한 분야만의 전문성으로는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자칫 한 분야만 고집하다보면 전체를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여러 분야가 서로 어울리고 통섭의 관계를 가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관련 업계간, 또 업계와 학계간 서로 융복합을 이루면 업역간 분쟁도 줄일 수 있고, 건설관련 서비스의 질도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성백조는 정성욱 회장을 필두로 모든 직원이 전심을 다해 프로젝트에 몰입한다. 그리고 차별화된 설계와 마케팅을 통한 최고의 상품기획, 혼을 담은 시공 등이 더해진다. 주택경기 불황에서도 ‘예미지’ 브랜드가 분양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어온 이유다.

 

정성욱 회장은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경영인이다. 웬만한 사정이 아니면 경제관련 세미나나 학술모임 등에 거의 빠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경제에 관련된 지식뿐 아니라 멀리 내다보는 안목도 갖추고 있다. 융복합시대에 필요한 관련업계와 학계간의 경계허물기는 바로 그의 이런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간 대전 건단련 활동을 통해 300억 미만 공사에 대한 실적공사비 제도의 적용 배제와 종합심사제 시범 적용 등 제도개선이나 수주환경 측면에서 몇몇 성과도 있었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숨은 규제를 찾아 개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업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생각이라고 밝힌다.

 

이러한 노력의 지향점은 건설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맞춰져 있다. 그는 높아지고 있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건설서비스도 향상돼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러자면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필요하다. 또 법이나 제도 등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내 정책담당자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우량사업지 확보와 상품기획의 차별화

이제 금성백조의 주택건설 이야기로 옮겨가 보자.

‘양적 공급보다 품질 우선, 명품 건축 지향, 최고의 우량사업지 확보, 최고의 상품기획, 최적의 사업기회 의사결정 및 마케팅 전략 수립·운영 역량, 전 직원이 심혈을 기울여 프로젝트에 몰입, 최고의 기술력과 혼과 정성을 담은 시공, 고객의 소리에 항상 그리고 끝까지 귀를 기울이는 AS, 일련의 과정을 통해 더더욱 견고해지는 고객으로부터의 인정, 그리고 늘 함께 고민하고 한마음으로 전력을 다하는 임직원’

그간의 주택경기 불황에서도 ‘예미지’ 브랜드가 분양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어온 이유에 대해 정성욱 회장이 내놓은 답이다.

 

금성백조는 정성욱 회장을 필두로 모든 직원이 전심을 다해 프로젝트에 몰입한다. 그리고 차별화된 설계와 마케팅, 혼을 담은 시공 등 오히려 분양이 안된다면 그것이 이상할 지경이다.

“주택은 입지선정부터 미래를 내다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금성백조는 토지를 구매할 당시부터 100여 가지의 항목을 분석해 주택의 20년, 30년을 내다봅니다. 살기좋은 아파트 대통령상을 수상한 도안신도시 13단지 예미지는 살아갈수록 위치의 진가를 느끼고, 세대의 우수성을 만끽하며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가치와 품격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회장은 우량사업지 확보를 무엇보다 우선시한다. 이점에서 외형은 작지만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중견기업이 오히려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같은 입지선정을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한다. 정 회장은 상품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배치를 꼽는다.

 

도로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는 단지, 일조권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는 배치, 최소 40%이상 조경면적 확보, 외관과 옥상특화 등이 주요 포인트다. 특히 어떤 평면이나 배치를 모듈화 시켜서 적용하는 게 아니라 최근의 평면들을 다면적으로 검토해 평면과 배치의 형태를 해당 지역의 여건, 주변환경, 개발 컨셉트 등에 맞춰 모두 다르게 기획한다.

 

 

 

 “기업을 구성하는 주요 축이 되는 수익성, 사람, 기업의 역량이

모두 어우러진 균형성장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결정이나 경영방침도

바로 이같은 원칙 아래 이루어집니다.”


 

이와함께 매 프로젝트마다 전 직원이 분양에 집중하는 점도 분양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무리 외주업체를 이용하더라도 분양에 대한 마인드나 애사심이 해당 직원보다 더 큰 업체는 없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부터 전 직원이 작은 일까지 발 벗고 나서서 ‘내 일’ 처럼 전심전력을 기울인다.

 

매 프로젝트마다 회사의 사활이 달렸다는 마음가짐으로 입지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여 양적 규모보다 최적의 입지에 최고의 명품을 짓는다는 각오로 프로젝트에 임한다. 한 프로젝트마다 쏟는 열정과 강도가 다른 회사들과 감히 비교할 수 없기에 예미지의 불패신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바로 이런 노력이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게 만들었고, 그것은 지난 2013년 매일경제에서 주최하는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내로라 하는 대형업체들을 제치고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예미지의 브랜드 가치는 크게 올라갔다.

 

 

마케팅의 중요성 일깨워준 뼈아픈 경험

금성백조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자체사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온 점이 큰 몫을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개발과 분양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독자적인 마케팅 역량과 기획력을 갖추고 있다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뼈아픈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정 회장은 주택사업 초창기때 큰 시련을 맛본다. 1986년 대전 비래동에 금성백조 아파트를 분양했는데, 100세대 중 3세대만이 분양되는 큰 실패를 겪었다. 품질만큼은 자신있었기에 잘 짓기만 하면 잘 팔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는 아주 잘못된 판단이었다.

 

“당시 저 때문에 직원들, 협력사 모두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술에 의지했습니다. 너무 큰 고통에 생을 마감할까 하는 나쁜 마음까지 먹기도 했는데 혈혈단신으로 우리 형제를 키워온 홀어머니를 생각하니 제 어리석음과 나약함에 부끄러워졌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남은 아파트를 팔기 위해 거리로 나갔습니다.”

 

정 회장은 트럭에 홍보전단을 싣고 현수막을 만들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아파트 홍보에 나섰다. 공단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 전단지를 돌리다가 쫓겨난 것도 수 차례다. 돈이 없는 사람은 땅이라도 바꿔가며 노력한 끝에 결국 남은 세대를 다 팔고 회사도 다시 안정을 찾았다. 이 시련을 겪으면서 그는 영업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2년 뒤인 1988년, 중촌동에서 금성백조아파트 182세대를 분양했는데, 전국 최초로 147:1이라는 경이적인 청약률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는 또한 금성백조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 당시 매출총액이 약 57억원이었는데 분양을 희망하는 신청금만 200억원 가까이 들어왔다.

 

신청서를 몇 번이나 재인쇄했지만 그것도 부족했고 그 신청서마저 웃돈이 붙을 만큼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대전에 있는 현금은 모두 금성백조가 다 가져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성백조아파트의 인기는 대단했다. 정 회장은 “2년전의 시련이 없었다면 그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시를 ‘가장 값진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예미지의 슬로건은 ‘삶이 아름다운 아파트’이다.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지낼수록 느껴지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곧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데 주택건설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품질덕분에 예미지에 사는 사람들은 높은 주거수준을 향유하면서 가격 프리미엄도 얻는 일거양득의혜택을 누리고 있다.

 

 

▲정성욱 회장은 ‘가장 낮은 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자’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겸양지덕(謙讓之德)하는 것, 모든 일에 신뢰가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그의 건설철학이자 인생철학이다.

 

 

해외사업도 신중에 신중 기하며 준비 다져

“기업의 성장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마불사’라고 규모를 키우는 것이 경쟁력의 주요 척도인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기업을 구성하는 주요 축이 되는 수익성, 사람, 기업의 역량이 모두 어우러진 균형성장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결정이나 경영방침도 바로 이같은 원칙 아래 이루어집니다.” 

 

금성백조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67위를 기록했다. 매출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100대 건설사 중 수익성지표 또한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이처럼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제살깎기 식의 무리한 수주는 최대한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수주 덕분이다.

 

금성백조는 철저한 내실경영과 무리하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을 지향한다. 규모나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나 무리한 수주는 하지 않는다. 갖추어진 시스템이나 노하우가 풍부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랜 시간 철저한 준비를 다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는 해외사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금성백조는 2006년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신규시장 개척과 함께 해외 프로젝트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괌 콘도미니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지매입계약 체결을 앞두고 보류했다.

 

좋은 조건이었지만 해외사업에 대한 리스크와 이를 감내할 수 있는 경영환경이 아직은 다소 무리라는 판단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발생해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 변했다. 환율 급등과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지연 등 악재가 이어졌다.

 

정 회장은 “아마 그 당시 투자를 했었다면 엄청난 환차손과 사업 지연으로 큰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회고하며,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사업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힌다. 현재 금성백조의 해외사업팀은 투자개발사업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주요 전략 진출국가의 건설동향과 프로젝트 검토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고령화 및 젊은 층 등에 맞춘 상품 특화 필요

“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은 호황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분양현장마다 높은 분양율을 보였습니다. 이런 추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다소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분양가상한제가 유지되는 공공택지의 분양성적이 더 우수할 것으로 봅니다.”

올해 주택시장에 대한 정성욱 회장의 전망이다.

 

주택산업은 시장의 변화뿐만 아니라 경기변화, 정부정책, 금융환경 등 모든 변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정부에서 임대주택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공공이 공급하는 임대주택의 민간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을 도입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의 주택은 소유보다는 거주욕구가 더 강해질 것이며, 서민뿐만 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주택임대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셩백조도 얼마전 LH의 김포한강신도시 임대주택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곳은 1770세대의 대규모 단지다. 임대주택 건설 및 입주후 관리를 맡게 된다. 정 회장은 직주근접에 따른 임대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구 및 가구변화와 고령화 사회의 진입 등에 따른 주택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나름의 분석을 내놓는다. 다양한 계층의 주거형태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계층별로 그 특색에 맞는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예컨대 고령화에 따른 노인가구를 위해서는 내부구조와 동선 등을 고려한 주택 등 특화된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젊은 층의 시장진입이 늘고 있는데 대해서는 높은 전세가에 저금리가 겹치면서 아예 주택구입쪽으로 돌아선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들 젊은 층을 위해서는 다양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펜트리나 보조주방같은 수납공간 특화 등 획일적인 상품보다 선택의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는 상품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성백조는 올해에도 3가구의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을 선정, 무료로 보수해 주었다. 금성백조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22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여해오고 있다.

 

 

50년 건설인생 통해 쌓아올린 금성백조의 비전

정성욱 회장의 인생여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5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혼자 고생하며 4남매를 키웠다.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며 가구공장, 제조공장 등을 돌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중 17살에 건설업과 인연을 맺게 된다. 건설현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어린 나이에 건설이란 분야를 잘 몰랐기에 목공사의 밑 일꾼으로 시작해 주경야독을 해가며 성실히 일을 배웠다. 21살에는 카투사로 군에 입대해 선진시스템을 경험했다. 그리고 11개월 15일 만에 독자라는 이유로 의가사제대를 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일을 하던 중, 주변사람들로부터 앞으로 건설업이 유망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8년 유망사업분야로 건설업을 택했고 군대 제대 후 10여 년간 현장 기사부터 시작해 소장까지 오르며 그동안 배운 기술을 토대로 창업의 꿈을 꾸었다.

 

처음에는 건설업을 하고 싶었지만 1974년 이후부터는 건설업 신규면허를 내주지 않았다. 건설회사 인수도 생각해 보았지만 리스크가 컸다. 그래서 35살이 되던 1981년 건설업이 아닌 주택건설업체로 금성백조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1989년 건설업 면허를 취득했고, 현재는 ‘종합건설사’로 등록돼 있다.

 

“국가, 사회, 고객, 그리고 금성백조의 직·간접적인 이해관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금성백조의 비전입니다. 여기서 ‘가치’의 의미는 단순히 외형적인 건축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건축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건축물과 연관된 모든 삶이나 주거문화에의 최고 수준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설 인생 50년에서 내 꿈이었던 건설회사가 이제는 직원들 모두의 꿈이 되었고 바로 이것이 금성백조의 미래가 됐습니다.”

 

정성욱 회장이 밝히는 금성백조의 미래 비전이다. 그는 특히 도시를 예술품의 수준까지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것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가 표현하는 가치의 의미도 바로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일 게다.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앞당기는 일이 될 겁니다.”

 

정 회장은 ‘가장 낮은 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자’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겸양지덕(謙讓之德)하는 것, 모든 일에 신뢰가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그의 건설철학이자 인생철학이다. 이제 금성백조는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영역을 확장해가면서 지속성장 실현의 비전에 다가가고 있다.

 

 

정성욱 회장이 밝히는 경영의 요체

 

“기업환경과 건설시장, 고객니즈가 급변하기 때문에 기업도 끊임없이 변화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기업이 확고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이 추구하는 고유의 가치와 철학은 일관되게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정성욱 회장이 내세우는 경영의 요체는 ‘감(感)’, ‘경(敬)’, ‘각(角)’, ‘건(建)’으로 요약된다. 먼저 ‘감’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업성 분석이다. 부지불식간에 반복했던 시스템이 잘라내야 할 굳은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은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경해야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고객의 애정과 사랑이 없었다면 ‘예미지’라는 브랜드도 존재할 수 없는 만큼, 항상 고객의 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각’은 날카로운 판단력을 바탕으로 한 위기관리를 뜻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시장과 기업의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에 불황일 때 호황을 준비하고 호황일 때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위기관리로 기업을 냉철히 평가해야만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건’은 건설사로서 끊임없이 기술과 시공경험을 쌓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건설사가 끊임없이 시공경험을 체득하고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하면 죽은 기업이나 다름없다는 것. 꾸준히 이익을 내며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영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에 이바지하고 사회를 위해 기업의 의무와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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