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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로 승부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조명으로 집안 분위기를 반전시키다

경기 남양주 평내동에 위치한 109㎡ 아파트의 화려한 변신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스타일의 디자인조명으로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가구를 그대로 들고 와서 사용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예서네 집을 찾았다. 삼플러스 디자인스토리 김진영 대표의 손길로 완성된 공간은 그의 섬세한 감각만큼 강력한 디테일로 무장됐다. 

?취재 백상월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삼플러스 디자인스토리 02-972-3856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예서네는 이사 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집들이만 4번을 했다. 그리고 집들이에 초대된 지인들은 잔뜩 차려 놓은 음식들을 뒤로 하고 집안 곳곳을 기웃거리며 구경하기 바빴단다. 별로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양파 껍질을 벗기듯 둘러볼수록 하나둘씩 매력이 찾아지는 집이기 때문이다. 15일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4월30일 완성된 이 집은 삼플러스 디자인스토리 김진영 대표 스스로도 자랑할 만큼 수많은 디데일이 숨어 있다.

 

디자인조명으로 공간감과 분위기를 한 번에!

 

 집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테리어는 곳곳에 설치된 디자인조명이다. 층고가 낮아 매입등을 포기하게 된 것이 오히려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됐다. 직접 주문제작한 돌출조명을 거실 천장에 일렬로 나란하게 설치하고, 가운데는 길게 낸 우물천장을 주방까지 연결했다. 그리고 안쪽에 간접조명을 넣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조명만으로도 거실은 분위기 좋은 카페로 변신한다. 거실의 돌출조명에 이어 현관과 주방 사이 붙박이 수납장을 에워싸고 있는 간접조명도 눈에 띈다. 천장에 홈을 파고 현관의 신발장에서부터 주방의 수납장을 빙 두른 것이다.

 

 


 

 

▲ 거실 천장에는 돌출조명과 간접조명을 일렬로 설치했다. 조명마다 별도로 스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스포트라이트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김진영 대표는 “천장이 조금만 낮아져도 집안 전체의 공간감이 달라진다. 특히 집은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조그만 답답해도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트린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여러 개의 조명을 돌출시키는 것은 과감한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이것이 이 집의 가장 큰 포인트가 됐다. 사실 조명은 투자비용 대비 가장 큰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는 요소다.

 

 거실과 주방, 안방과 아이방, 그리고 드레스룸과 욕실까지 모든 공간의 조명을 새로 설치했지만 소요된 비용은 250만원 정도다. 디자인조명은 당연히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많아져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또한 삼파장 램프를 사용하면 전기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드레스룸에는 무대에서나 볼 법한 레일 핀조명을 설치했다. 화이트컬러의 가구와 대비되는 블랙컬러 조명으로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공간도 보다 정돈된 느낌이 들게 한다. 아이방에는 장남감을 연상시키는 그림의 등갓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했다.

 

현관은 요즘 유행하는 중문 대신 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용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애완견이 화장실 앞에다 실례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관과 같은 타일을 화장실 앞까지 깐 것이다. 좁은 현관이 확장돼 보이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를 하기에도 좋다. 김 대표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만족할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거실에서 주방까지 연결된 조명, 신발장과 붙밭이장 상부를 둘러싼 간접조명, 주방의 포인트조명 등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조명을 설치해 집안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삼플러스 디자인스토리

 

구조변경을 통해 수납공간을 얻다

 

 주방은 집안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생긴 곳이다. 거실과 아이방을 비롯해 주방의 발코니를 확장하면서 구조변경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ㄴ자로 자리하고 있던 주방기구를 맞은편에 ㄷ자로 설치하면서 주방의 레이아웃도 전면 수정했다. 그리고 기존 자리에는 붙박이 수납장을 제작해 턱없이 부족했던 주방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수납장 옆에는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처럼 대형 냉장고 자리도 마련해 크지 않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예서 엄마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도 바로 주방이다. 예전에 살던 집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수납공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납장 문을 직접 열어 보이며 “아직도 더 넣을 공간이 남아 있어 자꾸 뭔가를 더 사고 싶어진다”고 농담 섞인 말까지 할 만큼 말이다.

 

 


1 현관에 사용한 타일을 욕실 앞까지 깔아 중문 없이도 전실의 느낌이 난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미끄러운 폴리싱 타일 대신 질감이 느껴지는 타일을 선택했다.

2 주방가구는 화이트컬러로 통일했지만 냉장고가 블랙컬러인 것을 감안해 욕실과 같은 무광의 블랙컬러 타일로 벽면을 마감했다. 포인트 조명과 수납이 가능한 니치월이 빈티지한 공간을 연출해준다. 


 수납공간만큼 주방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역시 조명이다. 주방에는 포인트 조명을 사용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냉장고 옆에는 빈티지 스타일의 디자인조명을 설치해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식탁 위에 설치한 조명도 직접 주문제작한 것인데, 거실에 사용된 조명과 같은 것에 별도의 케이스를 접목해 통일감과 더불어 독특함이 느껴진다.

 

김진영 대표는 “레이아웃을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동선이다. 비단 이동하는 경로뿐만 아니라 공간을 구획하고 가구를 배치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마감재를 결정하는 등의 작업은 금방 해결할 수 있지만 최선의 레이아웃을 도출하는 과정은 꽤나 오랜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이 집의 경우에도 주방 레이아웃만 6~7개를 잡았었다. 그 중에서 집주인 마음에 들어 하는 것과 효율적인 동선과 배치가 가능한 안을 절묘하게 매치해서 얻는 공간이다. 주방 크기에 비해 작업공간이 넓게 확보되고, 덩달아 수납공간도 기대 이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주방의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공사 자체도 어렵지만 그 이상으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한 작업이다.”고 전했다.

 

 


1 거실에서 안방으로 들어가는 공간은 보통 콘솔을 놓거나 액자만 걸어 놓는 경우가 많지만 벽면 전체를 진열대로 꾸며서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실용성을 높였다. 소품으로 장식을 해도 좋고 안경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야 하는 물건을 보관하기 좋다.

2 건식으로 사용하는 안방 욕실은 빈티지한 느낌이 드는 무광타일로 마감해 폴리싱 재질의 세면대의 차가운 느낌을 상쇄했다.

3 아이방의 발코니를 확장하면서 안쪽에는 창고를 만들었다. 평소 가지고 노는 장난감 외 짐들은 모두 창고에 보관할 수 있어 넓은 방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방은 발코니를 확장하면서 부부침실보다 더 넓어졌다. 게다가 안쪽에는 창고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까지 생겨 각종 짐들을 보관하기 편하다. 아직은 예서가 돌도 채 지나지 않아 짐이 별로 없지만 점점 늘어날 장난감이며 책 등을 생각하면 체계적인 수납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아이침대를 제작해 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사항도 극구 만류한 것이다. 아직 침대를 사용할 때도 아니고, 어떤 짐이 어떻게 늘어날지도 모르니 진짜 필요할 때 구입하고 지금은 비워두는 것이 좋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현재 아이방에 놓인 가구는 3단 책장이 전부다.

 

지금 이 집도 매우 만족하지만 예산 때문에 시도해보지 못했던 인테리어를 다음번에는 꼭 해보고 싶다는 예서 아빠는 그 작업도 김진영 대표에게 맡길 생각이다. 작업하는 내내, 그리고 현재까지도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사이의 신뢰는 그만큼 깊다. 예서가 좀 더 커서 아이방을 다시 한 번 바꿀 때쯤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될지, 그리고 어떤 공간을 만들어낼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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