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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이미연]
“쉼과 낭만이 있는 곳, 힐링하우스를 그려요!”

곤지암리조트(경기도 광주 소재) 내 다르(DARR)갤러리에 전시된 이미연 작가의 그림들은

언듯보면 일러스트 같다. 간결한 라인과 화사한 컬러로 표현되는 상큼함이 그렇다.

작품을 들춰보면 작가의 속내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작가는 실을 짜서 만든 캔버스 대신, 종이를 두툼하게 덧붙인 장지 위에

동양의 분채와 서양의 물감을 혼합한 재료로 그림을 그려 일러스트 같은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 화풍을 시도하고 있는 젊은 작가 이미연을 만났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곤지암리조트 다르갤러리 031-802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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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블랙 라운드넥 티셔츠를 걸쳐 입은 작가 이미연은 새하얀 미소를 머금고 갤러리로 들어섰다. 곤지암리조트 안에 자리한 다르(DARR)는 국내리조트에서 유일하게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는 가운데 직접 운영하는 갤러리다. 지난 2008년 곤지암리조트 오픈과 동시 개관했고, 그간 다양한 기획전시와 신진작가발굴에 앞장서 왔다.

 

그런 다르가 올 여름 시즌의 주인공으로, 이미연 작가를 선택했다. 2011년 7월, ‘낭만고양이’전에 이은 두 번째 초대다. 이유는 뚜렷해 보인다. 따사롭고 행복한 기운을 뿜어내는 그녀의 그림들이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때문 아닐까. 올해 ‘힐링하우스’라는 주제로 곤지암을 다시 찾은 이미연 작가, 그녀가 풀어놓는 그림 이야기를 들어본다.

 

 

▲위로가 되다 장지에 혼합재료 50x50cm 2013 

 

 

일러스트 같은, 명료한 동양화를 그리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동양화에 대한 애착도 여전해요. 그런데 저는 전통적인 동양화에 얽매이지 않고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었어요. 일러스트는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단순명료해서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동양화도 이런 느낌으로 그려보고 싶었죠. 앞으로도 동양화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싶어요."

 

 


▲비담군과 이작가 장지에 혼합재료 60x90cm 2013

 

 

그림 속 집과 고양이, 내 희망사항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가구, 화분, 피아노 같은 소재들은 모두 제 주변에 있는 것들이고, 제가 좋아하는 물건들이죠. 그중에서도 집과 고양이는 단순한 이미지라기보다는 저의 ‘희망사항’ 같은 것이랍니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꽃이 있는 집에서 편안하게 놀고, 쉬고, 자는 고양이는 너무나도 부러운 존재잖아요. 그 특유의 여유로움과 장난 가득한 행동 때문에 고양이를 유독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여유를 누리고 싶어서, 부러운 마음에 그림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한 거죠. "

 


작가에게 ‘힐링하우스’란?

"집에 머물러 있어보니, 집의 의미가 각별히 다가오더군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면서 그림을 병행했어요. 그러면서도 숱한 전시를 치러냈는데, 전시를 앞두고는 회사를 그만두곤 했죠. 본격적으로 작품에 몰입하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전시가 끝나면 또 새 직장을 구하는 식으로 직업과 그림을 오고갔지요. 직장 다닐 때의 집은 잠자는 곳에 불과했고, 집안의 풍경에는 관심도 없었어요. 전시를 위해 집에 머물며 작업을 하는 동안, 집이 얼마나 안락한 곳인지 느끼게 된 거죠. 아침부터 밤까지 집안으로 스며든 햇살이 움직이는 모습들을 바라보니 매순간 감동이 일더군요. 아, 이것이 정말 힐링이구나 깨닫게 된 거죠. "

 

"집은 쉬는 곳, 재충전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여야 하지 않을까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안에서 그 계절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제가 생각하는 집은 바로 휴식과 낭만이 있는 ‘힐링하우스’예요."

 


▲꽃바람 장지에 분채 116×90cm 2010

 

 

어느 시점, 내 그림이 변했다

"지금의 그림은 밝고 상큼하죠. 컬러도 파스텔톤으로 다채롭고요. 어느 시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달라진 거예요. 그 전엔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그림들만 그렸어요. 그림은 작가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것 같더군요. 내 자신이 행복하면 의도하지 않아도 밝은 색감의 컬러를 자연스럽게 고르게 돼요. 반대로 우울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행복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고요. 지금의 그림에는 내 안에 숨죽어 있던 소녀스러운 감성이 드러나 있어요. 이런 기운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분채가 주는 특별함이 있다!

"제가 분채 사용을 고집하는 것은 그 재료만이 지닌 특별함 때문이에요. 채색화에 흔히 사용하는 전통안료인 분채는 적어도 10년 이상 연구하고 노력하며 그림을 그려야 제대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요. 덧칠도,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아서 매우 세심하게 그려야 하죠. 분채만이 갖는 특별한 표현이 있는 반면, 몇겹씩 덧칠이 가능한 서양화 물감이 주는 깊이감은 나타내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어요."

 

"제 작품은 평면 느낌이 강하고, 한번 틀렸을 때 복구하기 어렵다는 부분은 동양화에 가까워요. 하지만 아크릴 물감을 섞어 사용함으로써 번짐이나, 얼룩들을 최소화시키면서도 깊이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 일러스트의 느낌을 내기 위해 최대한 깔끔한 마무리를 해야 하는 지금의 작업에서는 분채와 아크릴 물감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게 중요하죠."

 


 

 

내 그림으로 행복한 기운 전하고 싶어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고 행복한 기운을 전달받을 수 있는 작품을 그릴 거랍니다. 지금의 힐링하우스를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구도를 많이 시도해 볼 것이고요. 재료적인 면에서도 변화를 추구중이에요. 사용할 수 있는 재료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분채와 섞어 쓸 때 나오는 결과가 기대 이상이랍니다. 서양화 재료와 동양화 재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믹스해서 사용하면서 내 작품에 어울리는 재료들을 하나둘씩 늘려나가야죠. 이런 도전은 저만의 독특한 화법이 만들어지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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