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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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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기 주택시장 변화 집중탐구 02]
PART1. 2005년 이후 공동주택의 변화 2. 내부공간

경기불황,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공동주택 평면 경쟁이 그 어느 시기보다 치열하다. 주택건설사들은 지난 몇 년간 더 많은 서비스면적, 더 풍족한 수납공간을 찾기 위한 전쟁을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 이후 실내공간의 변화를 6가지 주제로 살펴봤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1 서비스면적의 극대화


서비스면적이 전용면적의 절반 넘어...다채롭게 활용

 2005년 이후 아파트시장에서 서비스면적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서비스면적에 따라 공간 활용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례로, 2012년 동탄2기신도시 분양에서 KCC건설은 전용면적 84㎡의 60%에 달하는 50㎡를 서비스면적으로 제공했다. 서비스면적 가운데 안방발코니와 주방과 연계된 물쓰는 용도의 발코니만 남겨두고 모든 발코니를 확장해 실내로 포함시켰다. 서비스면적을 늘리자니 평면은 자꾸 가로로 길어지는 판상형 구조를 띄게 됐다. 중소형에는 4bay, 대형에는 5bay까지 채택해서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하고 있다. 서비스면적을 확보해야 확장을 통해 넓고 다채로운 공간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SK가 2008년 도입한 플러스알파존은 서비스면적에 해당하는 발코니면적을 내부로 끌어들여 보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개념이다.

2 2012년 KCC건설이 도입한 전용 84㎡ 평면. 4.5bay 설계로 50.5㎡의 서비스면적을 확보, 전용면적 대비 60%에 달하는 공간을 실사용면적으로 보탰다.

 

서비스면적은 방이나 주방을 확장하는데 주로 쓰이면서 좀더 넓은 거실과 주방, 침실을 제공한다. 또, 발코니의 서비스면적을 잘라 주택 내부로 끌어들여 새로운 알파룸을 제공하기도 한다. 알파룸은 거실과 주방 사이 수납창고나 취미실이 되기도 하고, 서재가 되기도 한다.

 

서비스면적 경쟁은 주택의 소형화 추세와 맞물려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서비스면적을 다량 확보할 수 있는 판상형이 대세를 이루면서, 2000년대 초 고급주상복합아파트의 등장으로 인기를 누리던 탑상형 구조는 갈수록 찾아보기 힘들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면적의 무한 경쟁이 가져오는 부작용도 없지 않다. 소방, 환기에 필요할뿐 아니라, 외기를 접할 수 있는 전이공간으로 역할하는 발코니의 설 자리를 잃게 했기 때문이다.

 

1998년~2005년 아파트 평면 어떤 변화 있었나

본지에서는 지난 2005년 4월호에서 지령200호 기념특집으로 ‘한국 아파트 평면이 걸어온 길’을 다룬 바 있다. 1960년대 태동기에서부터 거실-식사실-부엌이 연결되는 LDK 평면이 등장한 1970년대, 공동주택 역사에 획을 그을만한 굵직한 아파트설계가 대거 등장한 80년대, 90년대 이후 2005년 이전까지 다채로워진 설계 트렌드 등 국내 아파트의 평면 역사를 짚어보는 기획이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아파트 평면의 변화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터닝포인트가 바로 IMF 무렵인 1998년이다. 이 시기 분양가 자율화 조치가 실시되면서 공동주택 평면설계는 더욱 치열한 경쟁에 놓여졌다. 아파트 공급업체들은 앞다투어 분양성 향상을 위한 차별화 방안으로 새로운 평면 개발과 평면의 고급화를 두고 고심하게 됐다.

 

 


 

1999년 안목치수가 적용된 이후에는 같은 분양면적이라고 해도 실사용면적이 넓어지면서 당시 중소형아파트가 일반적인 2bay를 탈피해 3bay, 4bay에 이르는 가로로 긴 형태로 변했다. 이즈음 실시된 시행과 시공의 분리도 한몫했다. 시행사들이 건설업체를 대신해 사업을 시행하면서 다양한 주택상품을 개발, 공급하게 된 것이다.

 

1998년 이후 2005년 무렵까지 두드러진 아파트 평면 설계 경향을 정리해 보면 다음 7가지로 요약된다. 다음의 특징들은 2005년 이후 아파트 평면에도 대체로 이어지고 있다.

 

■ LDK평면의 고정화, 전면폭과 BAY의 증가

80년대 정착된 거실중심의 개방적 공간구성(LDK)이 90년대 이후 규모에 상관없이 고정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90년대 들어 ‘전 세대 남향배치’가 보편화되면서 남향에 배치되어 외기창과 접하는 단위실 수(bay)가 증가, 59㎡ 아파트에서 4bay가 등장했다. 단위세대의 전면폭이 길어지고 bay 수가 증가하면서 서비스면적(발코니면적)도 대폭 늘어났다.

 

■ 가족구조 변화에 따른 실변화

핵가족화가 가족화되면서 단위세대 가족 수의 감소가 아파트 평면에서는 침실 수의 감소로 이어져, 주택규모에 따라 침실수가 고정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30평형대는 3침실, 40평대는 4침실이 보편화됐다.

 

 


1 광주 우림아파트에 도입된 마당형 발코니 공간, 발코니폭이 3.7m로 하나의 독립된 마당으로 구성했다.

2 용인구성 LG빌리지에 설치한 실내관입형발코니. 거실과 식당의 연결부에 주방발코니와 별도로 배치해 실내정원처럼 활용했다.

 

■ 부부공간의 고급화

침실 수가 감소하는 대신 부부공간이 더 넓어지고 고급화됐다. 전용 85㎡ 이상에서 등장하던 부부전용욕실이 전용 59㎡ 소형주택에도 등장했다. 부부욕실은 다시 전실이나 파우더실, 드레실과 결합해 부부들의 마스터공간을 극대화시켰다.

 

■ 가변형 구조의 등장

입주자 필요에 따라 침실을 2개로 나눠 쓰거나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 시공이 눈에 띄게 늘어난 시기다.

 

■ 전망 극대화, 실배치 변화 시도

조망권을 좋게 하기 위한 평면개발이 활발히 일어났다. 3면 조망이 가능한 발코니가 나타나는가 하면, 양면이 외기와 접하는 개방형 거실도 등장했다. 그밖에 남향으로 길게 펼쳐진 판상형이 아닌 코어를 중심으로 여러 세대가 향을 공유하는 탑상형이 늘면서 실배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 발코니의 다채로운 변신

이 시기 발코니는 복도나 현관 등 다른 공간들과 다양한 연결계획기법을 통해서 주거동 내에서 풍부한 공간감을 줄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여겨졌다. 현관의 전실발코니, 전실에 비해 큰 규모로 구성된 마당형발코니, 실내 관입형발코니, 측면 발코니 등 다채로운 발코니 디자인이 인기를 누렸다.

 

 

2 소형 공간의 강세

 

중형 같은 소형 아파트, 럭셔리 틈새 소형의 등장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나타난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과 1~2인 가구의 증가, 3인 가구의 보편화,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으로 인해 주거트렌드가 실속, 소형으로 빠르게 재편되어 왔다.

 

김포한강, 동탄 2기, 광교 등 주요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는 전용면적 59㎡~85㎡ 규모의 상품들이 대거 공급됐고, 건설업체들은 이들 상품에 사활을 거는 평면경쟁을 펼쳤다. 또한, 59~85㎡ 사이를 공략한 69㎡, 75㎡ 틈새 평면도 인기를 누렸다. 이런 가운데 ‘럭셔리 틈새 소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소형이라고 해도 서비스면적 확대를 통해 세대 내부의 실사용 공간이 넓어지면서 중형이나 다름없는 공간들을 갖추게 됐다. 전용 59㎡ 실내에서도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샤워부스가 있는 욕실이 갖춰진 고급 마스터존과 대형 워크인 클로짓을 볼 수 있게 됐다. 주방공간도 중형 평형대와 다름없는 실속을 갖추게 되었다. 넉넉한 작업대를 제공하는 ㄷ자 주방에 식탁공간과 가전을 빌트인할 수 있는 대형수납장을 갖춘 소형공간이 속속 등장했다.

 

98년 도입된 도시형생활주택도 소형주택 물량을 늘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2012년에만 12만 가구가 넘게 공급됐다. 주로 공급되는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은 더욱 스마트화되고 컴팩트화 되는 양상을 보이며, 가변형 구조를 적용한 투룸형도 등장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1~2인 가구, 3인가구의 마음을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소형평면 개발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3 단독주택 따라 잡는 실내구조


저층특화, 복층구조, 세대분리 등 다양화 추세

수평 구조의 아파트를 탈피하고자 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실내도 변화를 꾀한 시기였다. 최상층에서나 가능했던 펜트하우스를 전층에 적용하는가 하면, 지하층부터 3개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특화한 평면도 등장했다.

 

2012년 입주를 시작한 수원아이파크시티는 국내 최초로 더블화이트하우스를 적용했다. 더블화이트하우스는 기준층에서도 2개층 높이의 거실이 조성되면 평면으로 종전에 최상층 펜트하우스에서만 가능하던 약 5m 높이의 천장을 모든 층으로 확대한 평면이다.

 

2010년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일성투르엘은 1세대가 복층 내지 최대 3개층을 사용할 수 있는 3D평면을 내놓아 인기를 모았다. 2012년 입주한 세종시 첫마을 1단계 단지에서도 1세대가 3개층을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등장했다.

 




2010년 하반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일성트루엘은 111~171㎡타입에 1세대가 복층 내지 최대 3개층을 사용할 수 있는 3D평면을 선보였다.


수직으로의 공간 확장뿐만 아니라, 수평공간의 활용과 확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대표적인 것이 한 지붕 두 가구 평면이다. 평면 내에서 세대 분리가 가능하도록 계획되어 부분 임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거나, 부모와 자식 세대가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함께 살 수 있다.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살 수 있도록 설계한 땅콩집의 개념이 아파트에도 등장한 것이다.

 

그밖에 저층세대의 변화도 컸다. 사생활 침해, 조망권 제한 등으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던 아파트 저층을 건설사들이 특화설계를 통해 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도 저층의 위상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입주민이 지하층을 별도의 알파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법을 개정했다.

 

 

4 수납, 효율을 넘어 디자인으로


워크인 클로짓, 칸칸 수납 대세...굿디자인 추구

주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살기 편하고 실용적인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살림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 확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수납공간은 크게 두 갈래로 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용도에 따라 칸칸을 나누어 데드스페이스를 줄이는 방향과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대형 창고 같은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방향이 그것이다. 소형 공간에서도 워크인 클로짓이 버젓이 등장하는 이유는 취미생활이나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층이 두터워지면서 집안에 보관해야할 대형물품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주거공간이 소형화되면서 공간활용도를 높이고자 하는 전략으로 칸칸수납시스템을 개발하는 건설사가 늘어났다.

 

 


▲주방수납이 세분화됐다. 아이랜드 작업대나 대형수납장의 사이드 캐비닛을 활용해 랩, 호일, 교자상들을 칸칸 수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제는 집에 오는 손님이 현관에 들어오면서 신발뿐만 아니라 외투나 짐을 넣을 수 있는 수납장과 장롱 위나 다용도실에 박혀 있어 필요할 때 꺼내기 불편했던 밥상이나 교자상,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선풍기나 진공청소기도 수납장에 가지런히 놓일 수 있게 됐다. 또, 랩, 호일, 키친타올, 일회용 비닐 등을 손쉽게 뽑아 쑬 수 있도록 주방의 상부장 하부에 액세서리를 부착하고, 자주 쓰는 칼 등을 가까이 보관할 수 있는 캐비닛을 별도 마련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수납공간들도 속속 등장했다.

 

집안에서의 수납공간은 단순한 공간제공을 넘어 디자인영역으로 승화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앞다투어 자사만의 수납시스템을 개발하고 굿디자인상에 도전하는 등 수납아이디어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5 가변형 공간의 업그레이드]


무량판구조로 공간 변신, 무빙퍼니처 속속 현실화

필요에 따라 실내를 자유롭게 구성하고 싶은 수요자들의 욕구가 높아지자 가변형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도도 늘어났다.

 

과거에는 방과 방 사이의 벽체 하나 정도를 설치하거나 없애는 방법으로 공간 변화를 꾀했다면, 이제는 이동식 벽체를 움직여 생애주기에 따라 평면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도가 나타났다. STX건설은 경량칸막이벽체와 수납가구를 일체화한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움직이는 무빙월을 이용해 별도 공사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나누거나 합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을 내놓았다. 


더 나아가서는 원하는 만큼 벽체를 헐어낼 수 있는 무량판 구조를 도입한 아파트가 등장했다. 2012년 동탄2신도시 분양에 나선 우남건설은 전 가구를 보 없이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취향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6 유비쿼터스 라이프가 시작됐다


U-key 하나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제어한다

유비쿼터스 라이프가 현실화됐다. 외출준비 후 월패드로 자동차 위치정보를 확인하고 문을 나서면 엘리베이터가 기다린다. 현관 신발장에 부착된 트랜스폼 매직미러에서도 자동차 위치를 확인하거나 그날의 날씨정보를 보고 패션 코디까지 받을 수 있다.

 

 장안 힐스테이트에서 가동중인 유비쿼터스 시스템이다. 입주자는 U-key 하나로 실내에서도 주차를 컨트롤 할 수 있고, 현관신발장에 비치된 매직미러에서 자동차 위치를 확인하거나 그날 날씨까지도 알아볼 수 있다.

 

집안에서 차량용 중계장치를 통해 자동차 시동도 걸 수 있다. 입주자가 소지한 U-key 하나로 엘리베이터 호출과 차량의 주차위치 확인, 지하주차장 비상벨 호출이 가능하고 열쇠를 꺼낼 필요없이 세대현관 자동 출입(UKS)이 가능하다. 또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조명제어에서 가스차단, 보안설정까지 원터치로 해제하고 설정할 수 있다.

실제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가동 중인 주택이 속속 등장했다. 대표적인 곳이 수원 장안힐스테이트와 용인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등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아파트 홈네트워크 시스템도 늘어났다. 

 

<이어진 기사>

[전환기 주택시장 집중탐구 01] part 1 외부공간

[전환기 주택시장 집중탐구 02] part 1 내부공간

[전환기 주택시장 집중탐구 03] part 2 주거의식 변화

[전환기 주택시장 집중탐구 04] part 3 미래주거를 묻는다 (1)

[전환기 주택시장 집중탐구 05] part 3 미래주거를 묻는다 (2)

[전환기 주택시장 집중탐구 06] part 3 미래주거를 묻는다 (3)

[전환기 주택시장 집중탐구 07] part 3 미래주거를 묻는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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