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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디자인의 새로운 제안03]
구자필의 '가든디자인'

판교의 단독주택 태동기부터 이 지역 유수 주택들의 정원디자인과 시공, 사후관리를 진행해온 The Garden Sharp 구자필 대표.

전원주택과는 차별화될 수밖에 없는 도시주택의 정원 모델을 찾아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마당에 대한 로망을 간직한 도시민들에게 그가 제안하는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The Garden Sharp(010-2448-2104)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판교는 몇 년 사이 붐처럼 일어난 마당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곳이죠.”

 

The Garden Sharp 구자필(위 사진) 대표는 판교신도시에 단독주택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판교에 자리잡고 활동해온 15년차 경력의 베테랑 가든디자이너다. 숱한 주택들의 가든디자인과 시공을 진행했고 사후관리도 맡고 있어, 누구보다도 도시주택의 정원 현황을 정확히 꿰고 있다.

“판교에서는 대다수 집들이 마당에 식물을 식재해서 정원을 가꾸고 있기 때문에 아직 시초이긴 하지만 선진국형 정원문화도 생성되고 있답니다.”

 

정원은 만들고 나서 겨울을 두세 차례 겪어봐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온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잘 자라는 식물이 무엇인지 겨울을 잘 나는 식물은 무엇인지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면서 우리 집은 이렇게 가꾸면 되겠다는 판단이 서는 것이란다. 2010년과 2011년 사이 한창 활발하게 지어진 주택들은 3년차를 맞은 올해가 바로 자기식 정원을 이해해서 만들고 가꿀 수 있는 시초라는 얘기다.

 


 The Garden Sharp이 위치한 판교의 상가주택. 3층에 The Garden Sharp 구자필 대표의 살림집이 있다. 주택 진입로를 비롯해 옥상. 주차장을 활용해 다양한 가드닝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의 주택정원은 어디까지 관리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디자인해야 합니다.”

 

몇 년간 지켜보니 도시주택의 정원디자인에 답이 나온다는 구 대표. 정원관리에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잔디만 깔끔하게 심는 것을 추천한다. 잔디 관리만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많은 초목들을 욕심내고 심었다가 실패를 겪는다. 특히 맞벌이 가구나 젊은 세대들은 집을 지을 때는 의욕적으로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가 한해가 지나기도 전에 방치되는 일이 허다했다.

 

반대로 정원가꾸기에 취미가 있는 주민들은 정원이 좁은 점을 다소 아쉬워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경우 옥상정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판교처럼 도시에 지어지는 단독주택들은 마당이 작을 수밖에 없어요. 집짓는데 절반 정도를 쓰고, 주차장과 공유지에 다시 절반을 떼어주고 나면 실제 정원을 꾸밀 수 있는 공간은 30~50㎡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마당 외에 옥상정원을 잘 활용하는 게 관건이죠.”

 

길거리에 노출되어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기 힘든 도시주택의 마당정원은 잘 만들어 놓고도 십분 이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더욱이 옥상정원을 추천한다. 구 대표는 옥상에 잔디를 깔고 텃밭을 1~2평 정도 조성하는 텃밭 가드닝을 제안하고 있다. 텃밭을 두면 텃밭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자주 오르내리게 된다는 것. 장독대도 볕이 고루 잘 드는 옥상에 두는 게 낫다. 특히 1층에 주차장을 다수 배치해야 하는 상가주택의 경우도 옥상정원을 잘 활용하면 마당 못지않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구 대표 역시 판교 운중동에 자리한 자신의 상가주택을 지을 때 건축 단계에서부터 옥상정원을 배치할 것을 고려했다. 옥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외부 계단실에서 옥상까지 연계되는 계단을 두었다. 흙과 초목들을 수시로 가지고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집안보다는 실외계단실을 이용하는 것이 편했기 때문.

“사정에 따라 옥상정원을 만들기 힘든 경우라면 2층 발코니에 작은 텃밭을 조성하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건축 단계에서부터 가든디자인을 충분히 검토한다면 얼마든지 접근이 쉽고 관리가 쉬운 미니가든을 확보할 수 있어요.”

 

1 옥상정원 가드닝



구자필 대표는 도시주택 가드닝의 종착점은 옥상정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층 마당보다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면서 프라이버시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옥상정원에서는 다양한 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모임과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고, 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텃밭 가드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원하는 시간으로 타이머를 맞춰놓으면 잔디와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가정용 간이 스프링클러도 있기 때문에 관리의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다.


텃밭을 만들 때는 집짓고 남은 벽돌이나 목재 등으로 구획을 나눠 두면 신발에 흙을 묻히지 않고도 텃밭을 드나들 수 있다. 또, 굳이 바닥층 토양에 나무를 식재하지 않아도 된다. 블루베리처럼 화분에서 키울 수 있는 나무들이 얼마든지 있으니 용기에 심어 배치하면 관리가 쉽다.


 

구자필의 가든디자인 Tip 1-옥상 텃밭 가드닝

 

1 접근이 쉽도록 동선을 계획하라

옥상으로 접근하는 통로를 잘 계획해서 쉽게 오르내리도록 해야 한다. 상가주택의 경우 실내 바깥에 조성되어 있는 계단실을 통해 옥상으로 진입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단독주택은 대다수 실내 계단실을 통해 옥상으로 진입하게 설계하는데, 이때 이동이 편리하도록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옥상정원을 만들어 놓고도 올라다니기가 힘들어 방치하는 일이 생긴다. 서재나 놀이방 같은 다락공간을 두어 옥상정원으로 바로 나설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이 좋다.

 

2 휴식공간을 함께 조성하라

옥상정원은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기후온난화에 따라 심화되는 도시의 열섬현상에 효과적이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은 옥상에 고정식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어 안타깝다. 파라솔 정도를 설치할 수 있는데 비바람에 쓰러지거나 오염에 약해서 몇 해 쓰고 나면 없애버리기 일쑤다. 파라솔 대신 조립식 캐노피 천막, 그늘막 텐트 등으로 쉴 공간으로 확보하거나 벽에 어닝을 고정해 놓고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옥상에 별도의 수도시설과 간이싱크대를 배치해 두면 바비큐파티나 가족 모임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2 상가주택 가드닝



도시를 구성하는 주택 가운데 상가주택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상가주택은 단독주택보다 1층에 정원을 꾸밀 공간이 협소하다. 또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작은 공간이라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더 중시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해도 틈새정원을 만드는 상가주택 건축주들이 늘고 있다. 주택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별도로 있는 상가주택은 얼마든지 정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구자필의 가든디자인 Tip 2-상가주택 가드닝

 

1 진입로에 포인트를 준다

상가주택 1층에서도 얼마든지 가드닝이 가능하다. 출입구가 대표적인 틈새정원이다.

출입구는 최대한 깔끔하게 가드닝해야 건물의 자태가 잘 드러나면서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조금 큰 나무를 심은 화분을 배치한 후 박스에 계절화초를 심어 세워두면 큰 나무는 포인트가 되고 계절화초는 표정이 된다.


현관까지 들어가는 진입로도 훌륭한 가드닝 공간이다. 건물 벽쪽으로는 사철 푸른 다년생 식물을 줄줄이 심어 길을 안내한다. 이때 지나가는 길을 살짝 먹어들어오는 듯한 느낌 정도의 식재만한다. 구절초, 원추리, 황금조팝처럼 늘어지지 않고 크게 번지지 않는 품종이 적당하다.

 

2 옥상정원과 데크정원이 유용하다

상가건물에 데크를 만들고 연장선상에 화단을 배치해 정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상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이다. 옥상을 십분 활용할 것도 권한다. 특히 상가주택에서는 옥상면적을 건축바닥면적 만큼 넓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넓고 활용도 높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구자필의 가든디자인 Tip 3-단독주택 마당 가드닝

 

1 큰 나무는 한그루면 된다




도시주택의 좁은 마당일수록 심플하게 디자인해야 한다. 가드닝에 능한 건축주라면 다소 복잡한 식재를 구성한다고 해도 나름대로 정원을 가꿀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초보자일 경우에는 첫 해엔 잔디를 깔고 큰 나무 한 두 그루만 배치할 것을 권한다.

 

2 미니가든이 좋다

좀 더 나아가 큰 나무가 심긴 자리 주변이나 대문 주변 등 한 두 자리를 정해 계절에 맞는 화초류를 심을 수 있도록 작은 화단을 조성해두면 마당에 훨씬 생기가 돈다. 한 종류만 심기보다는 잔잔하게 꽃을 피우는 채송화 종류나 붉은 페츄니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이태리 봉선화류, 은쑥 등을 어우러지게 심으면 좋다. 자리를 옮겨 다닐 수 있도록 용기에 꽃을 심어 마당을 가꾸거나, 화단에 포트 채로 꽃을 배치해 두는 것도 좋다. 꽃이 지고 나면 쉽게 교체할 수 있어 관리가 한결 편하다.

 

3 주차장은 투수성 포장을

주차장 바닥은 빗물이 침투되도록 투수성 포장을 할 것을 권한다. 콘크리트 바닥은 열을 저장하기 때문에 집 주변 미기후에 영향을 준다. 투수성 포장을 원한다면 자동차 바퀴가 들고 나는 진입로에만 디딤돌을 깔아주고 나머지는 잔디를 심으면 된다. 단, 무거운 자동차가 오래동안 주차되어 있을 경우 지반침하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애초 시공할 때 40cm 정도 바닥을 파내 방초시트를 깔고 잡석과 모래를 섞어 부은 후 다져준다. 다시 그 위에 마사토를 깔고 식재층을 만든 후 돌을 깔면 지반침하를 막을 수 있다. 차를 하루 종일 세워두는 집의 경우 그늘이 형성돼 잔디가 훼손되는 문제도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점을 미리 인지하고 수시로 관리해주어야 한다. 이런 관리조차 불편하게 여겨서 점토블록을 깔아버리거나 폐침목과 자갈 등으로 마감하는 집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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