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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프를 위한 워너비 인테리어]
[송파구 옥수정 씨] 작은집 넓게 만드는 셀프 인테리어

싱글 라이프 12년차. 자신만의 싱글라이프 노하우로 1인 가구만을 위한 큐레이션 웹진 루머스(www.rooomers.com)를 운영하는 옥수정 씨의 송파동 원룸 공간을 방문했다. 벽지와 바닥, 홈스타일링까지 셀프인테리어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녀의 인테리어 도전기를 들어본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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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정 씨의 집에 들어서면 실제 평수보다 크고 환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8평짜리 원룸에 침대와 소파, 거기에 4인용 대형 식탁까지 놓았지만 좁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벽과 문을 모두 하얀색으로 통일시키고 덩치 큰 가구를 간결하게 배치한 덕이다. 특히 원룸 전면에 자리한 통유리창이 시야를 틔운 것도 넓은 공간감을 주는 데 한 몫 한다. 옥수정 씨가 이곳을 자신의 공간으로 택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유리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폐는 안 되지만 동남향이라 햇볕이 오래 들어 겨울에 매우 따뜻하다고. 창 옆에 초록색 벤자민 나무를 놓으니 웬만한 살림집 베란다 공간 못지않았다.

 


 싱글족을 위한 큐레이션 웹진 Rooomers를 운영하는 옥수정 씨

 

옥수정 씨 집이 넓어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찬넬 선반이다. 일반 수납장보다 공간을 훨씬 덜 차지하면서 원하는 만큼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한다. 또한 가격도 저렴하고 설치도 간편하니 싱글족에게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옥수정 씨는 책상 옆 공간에 찬넬 선반을 달아 책꽂이를 만들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선반을 달아 남기는 공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찬넬 선반의 또 다른 장점은 활용에 따라 선반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활용해 수정 씨는 책꽂이 선반에 화장대 기능을 더했다. 의자에 앉았을 때 눈높이에 오는 선반 간격을 높게 띄워 화장품과 거울을 놓은 것이다. 따로 화장대를 살 필요가 없어 가격과 공간 면에서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아일랜드 주방 설치해 미니바 공간 마련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부엌이다. 8평 원룸에 아일랜드 식탁이라니. 예상치 못한 인테리어이기에 어떻게 완성된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아일랜드 식탁 역할을 하는 것은 원래 싱크대 위에 붙어 있는 상부장을 떼서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새로 사지 않고 기존에 있던 수납장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수납장을 세우고 상판 위에 미니 전기포트와 머그잔을 올려놓으니 미니 바로도 손색이 없다. 아일랜드 식탁이 높게 올라와 자칫 지저분해지기 쉬운 부엌을 가려주는 것도 장점이다. 상부장을 떼어낸 벽엔 나무 선반을 덧대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 디자인이 예쁜 유리병과 그릇을 올려 인테리어 효과를 냈다. 현관에 들어서면 부엌이 바로 보이는 탓에 현관과 부엌을 분리하는 얇은 합판을 가벽처럼 세웠다. 답답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 가벽은 시선만 가리는 정도로 낮게 처리했다.

 


 푸른 식물을 놓으면 공간에 생기가 돈다. 벤자민 나무는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 싱글족이 키우기 좋다.

 

원룸엔 옥수정 씨가 직접 제작한 가구도 있었다. 찬넬 선반 책꽂이와 행거선반은 나무를 주문해 달았다. 옷장도 나무판자에 꺽쇠와 못을 달아 만들었다. 원하는 사이즈로 치수를 측정해 만들기 때문에 기성제품보다 내 공간에 딱 맞는 가구가 된다고. 소파 앞에 놓은 미니 테이블도 옥수정 씨의 솜씨다. 작업 공간으로 쓸 것이 아니라 사이즈는 줄이고 대신 서랍형태로 만들어 기능성을 높였다. 사실 직접 만든 테이블에 무거운 물건을 올리면 다리가 흔들리는 등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내 공간에 내가 직접 만든 가구를 놓는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룸 곳곳엔 그녀의 땀과 고생담이 서려있었다. 그만큼 집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열정이 넘쳤기 때문일 것이다.

 


1 침대와 테이블 사이에 놓인 소파. 미니 테이블은 옥수정 씨가 직접 만든 가구다.

2 찬넬 선반을 달아 책꽂이를 만들었다. 간격을 높인 선반에 화장품과 거울을 놓자 화장대로도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3 작업공간이자 식탁. 6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사이즈다. 심플한 디자인을 골라 무거움을 피했다.

 

 

Q. 싱글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일본 유학시절에 혼자 살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일본문화에 대한 낯설음이나 외로움, 두려움도 컸지만 무엇보다 주위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혼자 살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사람이 없는 거다.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잡지를 접하게 됐다. 일본엔 잡지 문화가 발달해있는데 자취생활이나 싱글라이프에 관한 잡지가 많더라. 내가 겪었던 어려운 점, 궁금한 점을 잡지에서 모두 알려줬다. 그걸 통해서 도움이 많이 됐다. 한국에 돌아와보니 그때의 나처럼 혼자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교 다닐 때까진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다가 갑자기 혼자 자취를 시작하면 얼마나 모르는 것이 많겠나. 많은 싱글족들이 살면서 궁금한 것도 많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들에게 대답해주는 곳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그런 잡지를 만들자 결심한 것이다. 어려운 인테리어 작업에 도전하는 이유는 내가 먼저 해봐야지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려다보니 스스로 공부하는 점도 있다.

 

 

Q.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선택한 이유

집을 결정할 때 막판까지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다른 한 곳을 두고 고심했다. 다른 한 곳은 외관도 깨끗하고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어 시야도 넓고 채광도 좋았다. 무엇보다 원룸에 흔치 않은 베란다가 딸려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결국 송파동 집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이 더 넓었기 때문이다. 실제 방 크기도 가로가 2m 정도 더 길었지만 전면에 넓은 통유리창이 있어 실제 평수보다 더 넓어보였다. 방 구조도 가로가 더 긴 직사각형 구조라 생활공간을 침실과 거실로 나누기 좋을 것 같더라. 생활공간이 깔끔하게 분리되면 더 넓은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 여러 면에서 이곳을 더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물론 내 마음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이 건물이 지어진지 20년 된 오래된 건물이기도 했고 집주인이 인테리어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도배와 장판 등 인테리어 공사를 해도 된다고 했다. 오래된 원룸의 경우 낡은 대신 인테리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Q. 인테리어 콘셉트는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꼼꼼하게 콘셉트를 잡고 시작하는 편이다. 처음부터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작업 기간 동안 콘셉트에 맞지 않는 소품이나 가구를 사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나는 화보나 인테리어 사진을 찾아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스크랩해뒀다가 따라한다. 처음에 생각한 인테리어는 ‘뉴욕 브룩클린의 낡은 작업실’이었다. 아늑한 휴식공간보다는 스튜디오같은 공간이랄까. 넓은 테이블을 고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하얀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바닥은 회색빛이 나는 장판을 깔려고 했지만 중간에 문제가 있어 강화마루로 바꿨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하고 싶었다. 전체적으로 색깔은 하얀색과 회색, 파란색의 조화를 원했다. 콘셉트를 완벽하게 구현하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만족한다.

 


싱크대 위의 상부장을 떼어 아일랜드 식탁으로 만들었다. 현관과 부엌 사이엔 얇은 판을 대어 공간을 분리했다.

 

 

Q. 직접 살아보니 어떤 인테리어가 좋은가

지금 집 구조는 처음 이사했을 때와 달라졌다. 이 전에는 소파를 침대와 등지게 배치했다. 소파를 경계로 수면공간과 생활공간이 분리돼 좋았지만 막상 소파를 사용하기 불편하더라. 소파를 사용하기에 동선이 불편했고 소파에 앉았을 때 검은 커튼으로 가린 옷장에 시선이 닿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소파를 잘 사용하지 않게 돼 침대와 소파를 일직선 구조로 바꿨다. 결국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의 편의성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동선을 고려해서 가구 배치를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보기 아름답더라도 내가 생활하기 불편하면 결코 좋은 인테리어가 아니다.

 

 

Q. 자신만의 가구 선택 노하우

이 집의 대표 가구는 커다란 다용도 테이블이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책상이 필요했다. 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도 있으면 했다. 그런데 협소한 공간 탓에 책상과 식탁, 둘 다 놓을 수 없으니 다용도 테이블을 놓기로 한 것이다. 지금 책상은 작업 공간으로도 충분하고 친구들 5~6명이 방문했을 때 함께 식사를 할 만큼 넓어 만족스럽다. 나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선택하는 편이다. 찬넬 선반 책꽂이를 화장대로 이용한 것도 마찬가지다. 화장대를 놓을 공간이 없으니 있는 수납장에 화장대 기능을 더했다. 좁은 원룸에 필요한 가구를 다 들일 수는 없다. 한 가지 가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Q. 자신만의 수납 노하우

내 주변에 원룸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찬넬 선반을 추천한다. 수납공간도 충분히 확보되고 시공도 간편할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무엇보다 높낮이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선반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원하는 대로 달 수 있어 효율적이다. 내구성도 나쁘지 않다. 시공만 잘 한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 집에 설치한 책꽂이도 맞춤 가구처럼 바닥에서부터 천장 끝까지 버리는 공간 없이 선반을 달았다.

 

또 한 가지 수납 노하우는 종이 박스를 이용하는 것. 꼭 갖춰진 서랍이나 선반에 수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신발 포장 상자나 종이 쇼핑백도 훌륭한 수납장이 될 수 있다. 종이 상자를 깔끔하게 잘라 물건을 넣으면 그 자체로 서랍이 된다. 나 역시 옷장 행거 밑에 종이 상자로 만든 서랍장을 뒀다. 남는 공간의 크기에 맞춰 종이를 자르면 자투리 공간도 실속 있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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