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특집 하우징
·Home > 하우징 > 특집
[공공 임대주택의 새로운 도전04]
[정릉희망하우징] 임대료는 낮추고, 편의는 높인 공공기숙사

서울시가 대학생을 위한 임대주택 ‘희망하우징’을 공급하고 있다. 성북구 정릉동에 자리한 ‘정릉희망하우징’은 입주 2년차의 공공기숙사로 타지역에서 올라온 서울소재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책정해 대학생 주거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자취하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방값이나 생활비가 훨씬 저렴한 편이에요. 이전에 살던 기숙사와 비교해도 저렴하고요. 시설도 깨끗하고 편해서 이곳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3학년생인 조남식 학생은 서울시가 지은 정릉동 희망하우징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초에 입주해 햇수로 2년째다. 방학이 되면 나가야 하는 대학교 기숙사와 달리 방학 기간에도 자유롭게 지낼 수 있어 마음 놓고 취업준비를 할 수 있다며 웃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옥상 정원.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정릉희망하우징은 서울시가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대학생전용 공공기숙사 브랜드 희망하우징 기숙사 중 하나다. 희망하우징은 대학생 주거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 SH공사가 공급하는 것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유스하우징(Youth Housing)을 발전시킨 대학생 임대주택이다. 지난 2012년 2월 첫 공급을 시작해 다가구형, 원룸형 등 다양한 형태로 현재까지 830여 가구가 공급됐다. 다가구형은 SH공사에서 매입한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방별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으로 1인1실 구조이고, 원룸형은 다가구주택을 재건축해 2인1실로 공급한다.

 

그중에서 정릉희망하우징은 재건축한 원룸형 공공기숙사로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54세대 2인1실 기숙사로 108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주변에 고려대, 성신여대, 국민대, 서경대 등 다수 대학이 인접해 입지조건이 우수하다. 또한 저렴한 임대료로 인기가 매우 높다.

 


 기숙사 층의 로비와 복도

 

 

수도권 외 지역 거주학생 우선 선발&저렴한 임대료

서울시의 희망하우징은 타 지역에서 상경한 대학생을 우선으로 선발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하며 전문대학을 포함해 서울시에 위치한 대학교에 다니는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희망하우징 신청이 가능하다. 거주지역외 조건으로는 수급자자녀, 차상위계층의 자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50%이하 세대의 자녀 순서로 입주자가 결정된다. 지난 11월부터는 원룸형 희망하우징의 입주자선발조건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70%이하 세대의 자녀 순서로 조정돼 신청범위가 확대됐다.

 

무엇보다 희망하우징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 때문이다. 임대보증금 100만원에 월임대료가 8~15만원 수준이다. 정릉희망하우징의 경우 월임대료가 5만8100원에서 6만9700원 정도로 성북구 소재 대학교기숙사보다 훨씬 저렴하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희망하우징의 임대료는 성북구에 위치한 성신여대 기숙사의 21%(30만원), 한성대의 38%(14만원~18만6600원), 국민대의 50%(12만6000원) 수준이다. 1인실 하숙이나 고시원과 비교하면 20%(25만원~45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관리비와 가스·전기요금 등 생활비를 포함해도 월 1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부족한 학교기숙사와 높은 전·월세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는 대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다.

 


 각 세대 내부. 14.23㎡로 2인 1실이다. 개인 책걸상과 침대 등이 구비돼있다.

 


커뮤니티 공간부터 방 안 냉장고·전기 쿡탑까지

“학교 기숙사와 비교해서 가장 편리한 시설은 냉장고와 전기 쿡탑이죠. 방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매일 음식을 사먹지 않아도 돼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고요.”

조남식 학생은 이곳 시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방안에 설치된 조리공간을 꼽는다. 모든 방안에는 전기 쿡탑 2구와 개수대, 냉장고가 마련돼 있어 직접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숙이나 고시원은 주방을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사용에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고 학교 기숙사는 조리 공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는 것과는 큰 차이다.

 


1 정릉희망하우징의 특장점은 각 세대에 조리가 가능한 쿡탑과 냉장고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2 세대 내 인터폰. 이를 통해 1층의 관리사무소와 연결된다. 전기와 가스는 세대별 사용량을 측정해 요금을 계산한다.

 

실별 전용면적은 14.23㎡로 개인 책상과 침대, 에어컨, 옷장 등이 구비돼 있다. 최소한의 개인 공간이 보호되고 최대 2인까지 생활하므로 비교적 사생활 침해가 적다.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 생활요금은 개별 실마다 청구된다.

공용시설로는 4층과 8층에 세탁실과 커뮤니티실이 있다. 4층은 4~7층에 입주한 여학생들이 사용하고 2, 3, 8층에 입주한 남학생들은 8층을 사용한다. 옥상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야외정원도 있다.

 


1 커뮤니티실. 4층과 8층에 마련돼 있다. 입주 학생들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단체모임을 진행한다.

2 공용 세탁실. 입주 학생들은 코인 세탁기를 이용해 빨래를 한다.

 

세탁실은 코인세탁기로 운영된다.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수익금을 모아 시설물 투자나 입주 학생 복지에 쓰이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외에도 건물 1층의 주차장을 도봉구관리소에 임대해 얻는 임대수익금도 정릉희망하우징에 재투자한다.

커뮤니티실엔 대형 TV와 회의나 세미나가 가능한 넓은 테이블이 있다. 테라스도 달려 있어 쉬는 날엔 학생들이 이곳에 들러 휴식을 취한다.

 


 관리사무소. 2명의 관리인이 24시간 상주하면서 건물을 관리한다.

 


24시간 관리사무소 상주, 불편사항 바로 처리

정릉희망하우징에서 눈에 띄는 것은 관리사무소다. 관리인 2명이 24시간 상주하며 기숙사 안팎을 관리한다. 건물 곳곳에 관리사무소 명의로 시설물 관리에 관한 공지사항이 부착된 것을 볼 수 있다. 관리사무소는 입주 학생들의 불편·불만 사항을 접수받거나 로비, 세탁실 등 공용공간의 하자보수를 담당한다. 택배를 보관하거나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일도 한다. 그 덕에 보안이 좋아 여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곳에 입주자 자치회가 없어 생기기 쉬운 공용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적은 이유다.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도 관리사무소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다들 타지역에서 올라온 학생들이다 보니 서울살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생들과 교류하며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걱정해주는 일이 많다.

그렇지만 관리사무소의 관리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다. 입주 시 SH공사가 작성하는 입주계약서 외에 별다른 생활수칙이 없고 통금시간이나 시설물 사용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체 생활을 하면서도 개인 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입주자 교류 적은 점 아쉽지만, 청년 주거난 해소 기대

입주자 자치회를 구성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을 희망하우징의 주요 목표로 삼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척이 없다. 그동안 희망하우징을 운영하는 서울시 SH공사가 입주 학생들 간의 자치회를 만들려는 계획을 몇 번 세웠지만 나서는 학생이 없는 실정이다. 룸메이트 외에는 실제로 생활하면서 다른 방 학생들과는 부딪칠 일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공용 공간 관리나 보안 문제는 관리사무소가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더불어 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이 매년 늘고 있다.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타지역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38%다. 그러나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수용률은 19.2%에 불과하다.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하고 민간임대는 높은 전·월세 임대료로 부담이 만만치 않다. 취업도 하기 전에 주거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에게 좋은 주거환경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진짜 희망을 주는 일일 것이다. 서울시의 희망하우징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어진 기사>

[공공 임대주택의 새로운 도전 01] '대규모 + 획일적' 탈피해 '수형+수요자 맞춤형'으로 임대주택 개선

[공공 임대주택의 새로운 도전 02] 문정동 공공원룸

[공공 임대주택의 새로운 도전 03] 방학동 두레주택

[공공 임대주택의 새로운 도전 04] 정릉희망하우징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