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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표정을 만들다]
특별한 벽으로 꾸민 오래된 아파트의 변신

문은숙 씨는 깔끔하고 정돈된 것을 좋아한다. 집을 꾸밀 때도 물건을 덜어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자 집의 맨얼굴이 보였다. 바로 벽. 대리석, 목재, 벽지 등 다양한 소재로 벽을 채우면서 집을 꾸몄다. 특별한 벽으로 꾸민 문은숙 씨의 집을 소개한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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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 복도 끝 자투리 공간에 꽃을 놓으니 공간에 생기가 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부 문은숙 씨에게 집 꾸밈은 관심 분야가 아니었다. 남들은 결혼하면 집 꾸미는데 정성을 쏟는다지만 은숙 씨는 직장 생활하랴 살림하랴 15년이 넘도록 인터리어엔 도통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이들이 다 크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야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집안이 조금 더 환해졌으면, 가족이 모이는 식탁은 넓고 아늑했으면.’ 강서구에 위치한 10년 묵은 오래된 아파트는 그렇게 은숙 씨의 바람을 담아 만들어졌다. 뒤늦게 눈 뜬 인테리어에 요즘엔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난다.

 


 거실 벽을 모두 대리석으로 마감해 특별한 아트월을 하지 않았다. 대신 검은색 대리석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녀가 리모델링을 하면서 고수한 원칙은 딱 하나다. 깔끔하게 꾸미는 것. 아기자기한 소품이 북적이는 스타일은 내키지 않았다. 유행하는 북유럽스타일도 그녀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다.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보단 깨끗하고 아늑한, 그래서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 가구와 소품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공간마다 벽과 천장의 소재를 다르게 마감해 포인트를 줬다.

 


 친환경 타일 에코카라트로 아트월을 만든 현관. 곡선형태의 샹들리에를 달아 현관을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집의 첫 얼굴, 현관의 아트월

 

우리가 집에서 매일 지나치는 곳. 그런데 신경 써 꾸미지 않는 곳. 은숙 씨네는 그동안 주택 인테리어에서 관심 받지 못 했던 곳, 현관을 당당히 집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현관과 전실이 기존 아파트보다 넓은 것도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곳이 바로 현관이라는 생각에서다. 현관에 아트월을 설치하고 천장에 프레임을 달아 우물천장 효과를 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전실의 벽엔 하얀색 목재패널을 붙여 마감했다. 한쪽으로 큰 창이 나있어 햇살이 비칠 때 환한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바닥은 짙은 회색 타일을 깔아 안정감을 줬다.

 


 현관에 들어서기 전 맞이하는 전실. 벽에 하얀색 목재타일을 붙여 햇살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전실에서 이어지는 현관은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가벽을 세웠다. 천장에서 내려온 가벽으로 입구의 형태를 분명히 했다. 현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아트월이다. 신발장 맞은편에 검은색 벽돌질감의 에코카라트를 시공해 꾸몄다. 화산재에서 추출한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진 에코카라트는 미세한 구멍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 일석이조다. 바닥 타일의 무늬와 샹들리에는 곡선 형태를 선택해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연출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거실과 달리 아기자기하게 꾸민 다이닝 공간. 식사하는 시간만큼은 편안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대리석으로 완성한 환한 분위기

 

고급스러운 대리석으로 마감한 거실은 이곳이 10년도 넘은 오래된 아파트라고 믿기지 않게 만든다. 새 아파트 못지않은 환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과감하게 대리석을 선택했다. 거실로 햇살이 들어오는 한낮에는 대리석이 햇살을 반사해 마치 조명을 켠 듯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어렸다면 넘어지거나 물건을 떨어뜨릴 염려 때문에 선택하지 못했을 테지만 이젠 아이들이 다 자라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사용하고 있다. 바닥은 무늬가 없는 하얀색 유광 대리석을 깔아 공간감을 유지하고 거실 벽은 은은한 베이지 톤의 대리석을 붙여 변화를 줬다. 살짝 톤 변화를 주니 산만하지 않으면서 지루해보이지 않는다.

 

거실의 우물천장에도 에코카라트를 시공했다. 하얀색 에코카라트에 음각으로 기학학적 무늬를 새겼다. 해가 지고 거실 조명을 키면 무늬가 그림자를 드리우며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대리석이 주는 차가운 이미지는 거실 곳곳에 자리 잡은 푸른 꽃과 나무가 없애준다. 거실 TV장 옆에 나무를 세우고 복도 자투리 공간에 화병을 놓으니 공간에 생기가 돈다. 요즘엔 동생과 꽃 시장에 들러 꽃을 사는 일이 집 꾸미는 일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루버셔터로 유럽풍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난방효과도 잡았다.

 

포인트 벽지가 주는 아늑함

 

가족이 다함께 모이는 공간인 부엌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정돈된 거실 분위기와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포인트를 많이 쓰고 샹들리에도 화려한 것을 골랐다. 우선 부엌 입구에 아치형 가벽을 설치해 거실의 차가운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도록 했다. 식탁이 놓인 다이닝 공간에 포인트 벽지를 발라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무늬가 그려진 벽지를 사용한 곳은 집안 전체에서 이곳뿐이다. 벽지 하단엔 웨인스코팅을 둘러 따뜻함 분위기를 배가했다. 식탁을 배치하면 몰딩이 가려질 것을 고려해 기존보다 높게 처리했다. 노란색 샹들리에 조명 빛이 어우러지면 포인트 벽지만으로도 공간이 독립된 듯 느껴진다.

 


 원목 창문틀을 덧대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확장된 부엌 베란다 창에는 루버셔터를 시공했다. 루버셔터는 원목소재로 집안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햇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인테리어용 창문이다. 커튼과 블라인드 기능을 합쳐 난방효과도 높이고 인테리어 효과도 높다. 은숙 씨도 베란다를 확장하고 새어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설치했지만 지금은 보기에 예뻐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하얀색 원목으로 셔터를 활짝 열어 놓으면 햇빛이 더욱 풍부하게 들어온다고.

 

이외에도 부엌에는 아기자기한 포인트가 많다. 벽에 걸린 두꺼비집을 하얀 나무상자를 만들어 가렸더니 감쪽같이 장식처럼 보인다. 쿡탑 앞에 위치한 창문에도 원목으로 창문틀을 덧대 프로방스풍 분위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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