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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기·획①] 2014 신춘 내집마련 전략

올해 초부터 주택거래가 늘기 시작하면서 주택시장에도 봄바람이 일고 있다. 실제로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전셋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집값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올해 상반기를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적은 부담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경기 북부권이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최승철(이룸디앤씨 이사) 사진 주택저널 사진팀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전세 탈출! 내집 마련의 기회가 왔다!”

 

주택건설회사들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요즘 언론들이 내는 목소리다. 물론 아직은 아니라는 견해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주류 언론에선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내집 마련의 최적기”라는 투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정말 그럴까? 정말 그렇다면 어디서 어떤 집을 사는 것이 좋을까? 먼저 시장상황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부동산 거래의 현장에 나가봤다. 언론의 호들갑처럼 대단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게 확실히 감지됐다.

 

지난 2월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이 날 이 업소에 나온 동아2차 아파트 85㎡형 매물은 매매가격이 3억4000만원이었다. 그런데 그 매물 바로 아래 층에 있는 같은 평형 전세가격이 2억8000만원.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른바 전세가율이 82%에 이른다. 이 중개업소 대표 공인중개사는 “요즘 전세 보러 왔다가 매매로 돌리는 분들이 더러 있다. 5000~6000만원은 친척에게 빌리든 은행에서 빌리든 해결할 수 있을만한 액수다”라고 말했다.

 

“전세가율 높은 지역 중심으로 주택거래 활기”

 

다른 곳은 어떨까?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에선 매매사례가 늘고 있었다.

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1억원이 채 안되는 아파트는 37만여 가구로, 주로 강북, 성북, 노원, 도봉 등 강북권과 금천, 구로 등 서부권의 중소형 아파트들이 대부분이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타운5단지 84㎡는 매매가(2억9000만원)와 전세가(2억4500만원) 차이가 4500만원에 불과하다. 성북구 정릉동 푸른마을동아 83㎡도 매매가격은 2억5000만원에 전세가격은 2억원이었다. 이들 지역에선 전세 보러 왔다 그냥 사버리겠다는 이들, 주인이 전세값을 올려달라고 해서 아예 사려고 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경제신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부터 전세가율 70%를 넘어 전세보증금과 매매가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의 매매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집값이 비싼 서울은 전세가율이 70%대에 가까운 지역이 매매거래가 늘었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경기(68.1%)와 인천(63.7%) 등도 평균 전세가율 60%대를 초과한 시점에서 매수세가 확대됐다.

 

이 신문은 “전세가율 60%’에 움직였던 매수세가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요즘에는 70%대에 이르러서야 움직이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정부 규제책이 사라진 데다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수요가 강해지고 있어 상반기에는 전세가율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줄어들수록 깡통전세의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매매로 전환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어떤 이유로든 올해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2월6일 학계와 연구계의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향후 매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연내에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3명은 현상 유지, 1명은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거래량은 늘 것이며 주택가격은 적어도 더 이상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은 2012년 말 침체 국면에 돌입한 이후 작년 말부터는 회복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는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는 국면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의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더라도 부동산 매수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상승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1월 ‘전국 부동산시장(주택 및 토지) 소비심리지수’는 124.7로 전월(113.0) 대비 11.7포인트 상승했다.

 

이 조사는 전국 150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거주 가구 6400인과 중개업소 2240개소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전월에 비해 매수세가 강해졌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을 기준으로 95~115 사이를 보합국면으로 해석하며, 115~135사이를 상승국면 1단계로 본다. 조사 결과 수도권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5.5로 전월(111.3) 대비 14.2포인트나 뛰어 상승 국면 1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올 상반기 중으로 분양상한제 등의 규제를 모두 풀어 주택시장 회복에 승부수를 던질 작정이다.

 

정말 지금이 내집 마련 적기일까

 

외국 연구소들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 연구소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가 성장률 4%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회복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복지지출 증대의 효과로 향후 부동산 거래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조치 영향으로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규모 감축에 따른 신흥국의 수요 부진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택경기가 호전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되는 지금, 그렇다면 내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부동산업계에서는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라면 일단 올 상반기 주택시장을 눈여겨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오르기만 했던 전셋값이 이제 한계점에 이르렀지만 올해도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신규 입주예정 가구는 지난 해보다 2만6000여 가구가 늘어난 10만8418 가구다. 특히 서울은 3만5174가구가 예정돼 2011년 이후 3년 만에 3만가구를 넘기게 된다. 경기 지역도 6만3037가구에 달해 지난 2011년(6만3635가구)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전세난을 극복하기엔 어려운 물량이다.

 

올해 수도권 주택시장은 전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규제 완화와 전세수요 전환 등으로 최근 올해 집값이 전국 기준 1.3%, 전셋값은 3%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거래량은 지난해(85만1850가구) 보다 2만여가구 증가한 87만가구 안팎으로 금융 위기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들은 내집 마련 수요자라면 상반기 중 적정한 타이밍에 매입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주택시장이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서민들의 주머니가 비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법 설득력 있다. 주택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여러 정책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이 그 반증이라는 것이다.

 

주택가격의 거품이 아직도 모두 빠지지는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이라는 길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충분히 떨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라는 것은 정부가 빚을 권하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주택시장의 규제를 거의 완전히 푸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해소는 양도세, 취득세 인하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번 정부의 재건축 등 규제 철폐는 말하자면 재건축 맘대로 할 수 있고 집값도 올라갈 거니 지금 집사라, 더 기다리다간 남들이 다 살 동안 너만 무주택자 된다, 이런 식으로 시그널을 보내는 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모자라는 돈은 주택자금으로 풀어줄 테니 집사라, 뭐 이러는 거죠. 이러다 자칫 제2의 하우스 푸어 사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 이주는 장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주택시장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만 가능할 뿐이다. 예측의 근거가 되는 여러 수치들은 보는 시각에 따라 각각 다른 시그널로 읽힌다. 똑 같은 시장 상황을 보고 내집 마련 시기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그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내집 마련에 적당한 시기일까? 전문가들 대부분은 “그렇다”고 동의하는 편이다. 아직 주택경기가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로 봐서는 적어도 내집 마련을 긍정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때인 것만은 분명하다.

 

전세난은 계속될 전망이고 전세가격도 더 오를 우려가 있다. 매매가격은 지금 바닥세에서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전세가율이 70%를 넘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좁혀진 상태에서 동반상승하는 국면이라면 전세보다는 내집 마련이 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집 마련의 최적지는? 이 우문에 대한 현답은 ‘나와 나의 가족에게 가장 좋은 곳’이다. 아파트 사고 팔기로 큰 돈을 만질 수 있었던 투기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나의 주머니 사정과 가족 사정이 내집의 위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앞으로는 실수요자의 행동이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다.

 

서울의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대부분 85㎡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에 비싼 전세금을 지불하고 살고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잡아 3억원대이다. 거기다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어 계약갱신기의 전세입주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전세금 올려주는 김에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아예 집을 장만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그런가 하면 서울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울과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도 지역에서 집을 사거나 전세를 구하는 것이다. 서울의 작은 아파트 전세값으로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사고도 돈이 남는다. 좀 더 큰 중형 아파트를 사도 되는 곳도 많다.

 

빠른 시일 안에 서울로 돌아 올 요량으로 전세를 얻어 사는 이들도 있다. 소형 아파트 전세 매물이 귀하기는 경기도 지역도 마찬가지여서 중형 이상 아파트 전세 거래가 뜻밖에 활기를 띠는 곳도 있다. 가격의 측면에서 수도권으로의 이사는 서울에서 전세대란을 극복하는 현명한 옵션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미래에의 투자라는 측면에서도 나쁠 게 없다.

 

“서울의 주거지역은 직장과 출퇴근 거리, 아이들의 학교, 쇼핑 및 문화시설과의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주거환경만 보면 대부분 빽빽한 아파트 단지일 뿐입니다. 또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지역들이 많죠. 반면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개발이 진행 중인, 아직도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이 바닥이라면 올라갈 일만 남은 곳들이 찾아보면 있습니다. 서울에서 밀려난다기 보다는 장래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랄 수도 있는 거죠.” 김포시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박모씨의 말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경기도 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들을 가장 좋은 대안으로 꼽는다. 특히 고양 삼송지구, 남양주 별내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세 곳을 주목해 볼 것을 권한다.

 

강남권에 직장을 두고 있는 이들이 주로 선택하는 분당 신도시 아래의 경부라인 남부지역의 신도시들은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고양 삼송지구의 경우 ㎡당 매매가격이 245만원(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인데, 이에 견주어 용인 수지는 461만원, 광교신도시는 무려 769만원에 이른다.

 

거기다 최근 들어 출퇴근인구가 늘면서 대중교통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수서발 KTX의 민영화를 계기로 앞으로 건설될 GTX 등의 교통요금이 급등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경기권의 중형 아파트 공급 크게 줄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면서 아파트 값은 서울에 비해 70 80% 수준으로 싸고 교통요지로서 장래 발전가능성이 높아 투자효과도 누릴 수 있는 곳은 대부분 경기도 북부 권역이다. 이들 지역은 가격 수준이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최근들어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 확충과 대형 복합상업시설들의 건설이 속속 진행되고 있어 생활편의의 측면에서도 크게 뒤질 게 없다. 거기다 서울 보다 좀 더 전원적이기까지 하지 않은가.

 

가구원 수 감소 등의 트렌드 변화를 볼 때 대형보다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안전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중형급의 아파트도 고려해 볼만 하다. 좀 더 여유있는 주거공간을 누릴 수 있다. 서울의 85㎡급 아파트 전세가격으로 중형 이상의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에 소형 아파트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이 성장해 좀 더 큰 집이 필요하게 되었다면 중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 값이라면 여기에서는 중형 아파트를 살 수 있다. 경기도의 중형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은 투자의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그 근거는 경기도 지역의 중형 아파트 미분양물량과 주택건설호수가 동반 감소하고 있다는 것.

 

경기도청에 따르면 지난 해말 경기도의 85㎡ 이하 미분양 아파트는 2008년 대비 116.2%, 2012년말 대비 119% 늘어났지만 85㎡ 초과 아파트는 2008년 대비 25.9%, 2012년말 대비 15% 줄었다. 또한 주택건설현황을 보면 85㎡~120㎡ 규모의 아파트 건설물량은 2007년, 5만4000여 가구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계속 감소해 2013년에는 1만3179가구에 그쳤다. 이는 전체 물량의 13%에 불과한 것이다.

 

이처럼 중형 아파트 미분양과 신축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경기지역의 중형 아파트 공급 과잉현상이 해소되고 있으며 장래에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지금 중형 아파트를 구매할 경우, 적어도 장래에 가격이 곤두박질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이면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의 중형 아파트를 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삼송지구만 보더라도 중형 아파트 가격이 소형 아파트 가격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제 그 바닥에 이른 것 같아요. 집 주인들이 차라리 팔지 않겠다고 매물을 회수하기 직전의 심리적인 마지노선까지 왔다고 봅니다. 서울의 소형 전세값보다 싼 곳도 있어서 요즘은 중형 아파트 거래가 꽤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가격이 조금씩은 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들 대부분이 소형이어서 중형급은 나중에 공급부족이 될 수도 있거든요.” 삼송지구의 한 공인중개사의 말인데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

 

주목할 만한 수도권 북부 주요지역

 

□ 고양시 삼송지구

 

지하철 3호선을 따라 서울 은평뉴타운·경기 고양 지축지구 삼송지구·원흥지구로 이어지는 이른바 강북 주거벨트는 강북의 판교라고 불리울 정도로 미래가치를 인정받았던 곳이다. 삼송지구는 주거벨트의 중심에 있으면서 개발이 가장 먼저 완료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는 피하지 못했고 한동안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올 들어 빠르게 미분양이 소진되어 가는가 하면 정체상태였던 매매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매물을 찾는 문의전화와 수요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고 분양 모델하우스 내방객도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이 지역에 대규모 상업시설 등이 잇따라 유치되면서 생활 편의성과 아파트 투자가치가 함께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부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의 25평형 전세값으로 이 곳에서는 중형 평형의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어 내집 마련으로 옮겨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계획 중이거나 조성 중인 대형 상가들에 대한 주부들의 호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강북 주거벨트는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계의 큰 손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서울 은평 뉴타운엔 강북 롯데타운이 들어선다. 롯데그룹이 최근 은평 뉴타운 중심상업지구에 대형마트, 쇼핑몰, 영화관 등이 입점할 3만3024㎡ 규모의 쇼핑몰 건설계획을 확정하고 부지 매입을 마쳤다. 이와 함께 800병상 규모의 가톨릭대 제9성모병원도 들어서 수도권 북부의 의료 허브 구실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송지구에는 신세계그룹이 삼송역 인근에 9만6555㎡의 부지를 확보, 백화점, 명품관,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신세계 복합쇼핑몰을 짓는다. 그 옆으로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올해 개점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원흥지구에는 세계 굴지의 가구, 주방,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이케아가 5만1297㎡의 부지에 이케아 2호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2~3년 내로 이들 시설이 완공되고 각 지구별 주택공급이 마무리 되면 이곳은 명실상부한 강북 최고의 주거단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여건은 현재 지하철 3호선과 경의선 등으로 서울 주요지역과 30분 정도면 연결된다. 강남까지 20분 내로 연결되는 GTX와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추진중이어서 몇 년 내로 트리플 역세권 지역이 된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아울러 서울외곽순환도로 및 통일로, 고양대로 등 수도권 내외곽지역으로 이동이 자유로운 우수한 교통환경을 갖추고 있다.

 

삼송지구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당 245만원선. 전철역과 가까운 85㎡대 아파트 매매가격은 3억2000만~3억5000만원 수준이다. 매물도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인접한 은평 뉴타운의 60㎡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2억5000만~2억8000만원선. 매매가격은 3억5000만원대를 웃돈다. 삼송 동원로얄듀크 등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아직 남아 있다. 회사측에서 내거는 조건도 좋은 편이어서 미분양 물량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김포신도시

 

김포신도시는 한동안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웠었다. 수도권에서 가장 분양이 안되는 곳이었다. 신도시 지정이 잘못 되었다는 등의 비판도 많았다. 그러던 김포 주택시장이 올들어 서서히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마곡지구·김포도시철도 사업 등 개발호재가 현실화되면서 전세난을 겪고 있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월 18일 현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포의 아파트 매매값 평균은 3.3㎡당 700만원 선이다. 인접한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 전셋값 3.3㎡당 평균 813만원이면 김포에서 내집 마련을 하고도 돈이 남는다.

 

김포 신도시의 가장 큰 문제는 교통여건이 나쁘다는 점이었다. 서울과 연결되는 전철이 없고 광역버스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 김포 신도시의 여러 장점들을 상쇄하는 단점으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도 김포가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한 것은 사전에 전철 등 대중교통 대책을 미리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문제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김포한강로가 개통됐고 이어 총사업비 1조655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김포도시철도 지하터널과 역사 신축공사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주택 및 상업시설 분양에 돌입한 마곡지구도 김포시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마곡지구는 LG 컨소시엄, 롯데 컨소시엄, 코오롱 컨소시엄, 이랜드 컨소시엄, 대우조선해양, 이화의료원 등 굴지의 기업들이 첨단 R&D 단지와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서울의 ‘대덕연구단지’로 불리운다. 그런데 아파트가격이 인접한 김포의 분양아파트와 비교해 3.3㎡당 300만~500만원 가량 높아 김포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

 

이런 요인들로 인해 김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어가고 있다. 지난 해 7월 4491가구였던 미분양 가구수가 12월에는 3530가구로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김포의 경우 강서구와 인접하면서도 그동안 교통문제와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이 저평가됐다”며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높은데다 주변의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전세난을 피해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남양주 별내신도시

 

남양주의 숙원 사업이었던 지하철 4호선 연장선, 남양주 동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진접선’ 개통이 확정되면서 남양주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진접선 복선전철은 지하철 4호선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신도시를 거쳐 오남·진접택지지구 세 개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남양주 일대 주민들은 진접선 복선전철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남양주 진접, 오남, 별내 일대 택지지구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전월세뿐 아니라 매매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곳이 별내지구다.

 

2012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별내지구는 새 아파트가 많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메리트가 있어 서울에서 전세난을 겪었던 수요자들이 많이 이주했다.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가격 상승 폭이 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남양주 별내동 샛별마을별내하우스토리 전용 104㎡ 면적은 2012년 말 1억4000만원에서 2013년 2억5000만원으로 78% 상승해 전국에서 전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남양주 별내신도시 분양시장은 2011년 이후 줄곧 침체를 겪었다. 2009년 분양 당시 별빛마을쌍용예가는 11.8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2011년 이후 분양된 별내모아미래도(0.2 대 1), 유승한내들1차(0.3 대 1), 동익미라벨(0.6 대 1) 모두 미달을 면치 못했다. 2012년 분양한 별내유승한내들2차는 0.1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거기다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거 만족도가 떨어졌지만 하반기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선호도가 높아졌다. 대형마트가 6월 문을 열고 각급 학교 13곳이 순차적으로 개교하면서 아파트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재 별내동의 매매시세는 ㎡당 450만원선. 중형보다는 소형 위주로 매매거래가 늘고 있으며 중형 이상의 전세거래도 많이 늘었다. 아직 조건 좋은 미분양 아파트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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