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수익형 주택 하우징
·Home > 하우징 > 세계의 작은 집
[]
면적보다는 부피로 승부 100㎥ 스위트 싱글홈

면적 21㎡의 집이라면 비좁지만 부피 100㎥인 집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수평이 아닌 수직적으로 공간을 확장한 스페인의 완벽한 싱글 룸.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캣타워를 아는지.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곳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즐기는 고양이의 습성을 고려해서 만든 일명 고양이 놀이터다. 고양이는 너른 평면적 공간보다 좁더라도 다양한 높낮이를 갖는 입체적 공간이 훨씬 재미나다. 층층이 천장에 맞닿을 듯 쌓아 올린 책상만한 캣타워 하나면, 그 집이 비록 아담한 원룸이라 할지라도 전혀 비좁음을 느끼지 못한다.

 


이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정경이다. 스터디룸은 개폐가 가능한 천창을 갖고 있어 빛이 잘 들며 그 아래 베드룸은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베드룸에서 세 계단 쯤 높은 곳에 거실이 위치해있다.

 

면적 21㎡ 아닌, 부피 100㎥의 집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이 집은 캣타워가 떠오른다. 고양이가 캣타워에서 느끼는 수직적 공간감을 거주자도 체감할 수 있다. 바닥면적은 21㎡에 불과하다. 그러나 건축회사 Mycc는 면적 21㎡ 집이 아닌, 부피 100㎥인 집을 계획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바닥과 천장 사이, 즉 허공에 또 하나의 바닥 층을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메자닌 플로어(mazzanine floor)기법은 상당히 유용했다. 그것은 캣타워의 디딤판 같은 역할을 했다. 거실이며 침실, 욕실 등의 생활공간들을 약간의 레벨 차이를 둬서 서로 엇갈리게 배치했다.

 


 계단이 아닌 사다리를 설계해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하나의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동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아파트와 같은 생활공간을 모두 제공한 만큼 거주자는 비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긴 네모꼴인 이 집은 높낮이가 서로 다른 바닥을 총 6개 갖추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주방과 스터디룸이 위치한다. 바로 아래에 욕실과 침실이 각각 자리하고, 중간 높이의 중앙에 거실이 있다. 그러니까,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면 약간의 차이지만 바닥 층이 높아지는 순서대로 공간이 분리된다. 중앙 거실을 거쳐 여러 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갖추고 있다.

거실로부터 세 개 계단 밑에 있는 침대방은 약간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침대방 위에 마련한 스터디룸은 이 집에서 가장 밝은 곳이다. 거실 벽면에 고정된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스터디룸은 바로 위에 개폐가 가능한 천창이 있어 햇빛이 하루 종일 풍부하게 들어온다. 이곳에 거주자는 잎사귀가 큰 화분을 가져다 놓았다.

 


거실에서는 현관과 주방 그리고 그 아래에 위치한 욕실이 보인다. 비좁다는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욕실마저도 오픈 스페이스로 설계했다. 싱글을 위한 주택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높낮이가 다른 총 6개 바닥 층이 있는 집

 

욕실은 침대방 맞은편, 거실에서 네 계단 아래에 자리한다. 욕실에는 중앙의 낮은 파티션을 기준으로 안쪽은 샤워기가 반대쪽은 터키식 욕조와 세면대, 변기가 순서대로 놓여 있다. 욕조에서부터 입구까지 의도적으로 사이즈를 확대해 붙인 욕실거울은 공간에 확장감을 주기 위한 장치다. 욕실도 침대방처럼 약간 어두운데, 촛불 두 세트로 밝기를 조절함으로써 아늑한 분위기로 반전시켰다.

이 집에서 벽으로 나눠진 공간은 단 한 곳도 없다. 오로지 바닥 층을 더함으로써 1인 가구를 위한 달콤한 집을 완벽히 설계했다.

작은 집에서 장식의 최소화는 진리다. 이 집에서도 이 원칙을 따르고 있다. 구조와 마감은 2차 가공 없이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깨끗하게 화이트 톤에서 정돈했다. 의자와 좌식형 소파, 쿠션, 액자 등 소품만을 강렬한 컬러를 배치해서 포인트를 줬다. 이러한 북유럽풍의 인테리어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언제든지 인테리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Mycc 건축사사무소는 카르미나 카사주아나(Carmina Casajuana), 베아트리스 G. 카사레스(Beatriz G. Casares) 그리고 마르코스 곤잘레스(Marcos Gonzalez) 3명의 디자이너에 의해 설립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젊은 건축가인 이들은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주택을 지향한다. 자원과 시간을 최적화하는 중소규모의 모듈형 조립식 주택을 연구했고 각종 대회에서 다양한 상을 받았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