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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형 창업을 도모하다]
폐교·폐역을 활용한 전원생활과 창업

기차 역사들 중에 운영을 멈춘 폐역사나 오래되어 문을 닫은 폐교를 임차해서

전원형 창업을 도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폐교 및 폐역사 활용사례를 만나본다.

취재 구선영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15년간 방치되어 있는 폐교를 글램핑장과 박물관, 체험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한 김천 ‘생각의 섬’

 

 

폐역이란 게, 더 이상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을 말하죠?

그렇습니다. 기차역은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시설이죠. 역이 점유하고 있는 땅도 코레일의 재산이고요. 그런데 철도 체계가 현대화 되면서 노선이 아예 없어지거나 노선은 있는데 기차가 서지 않거나, 아니면 인근에 새 역사가 생기면서 문을 닫게 된 역이 무수히 많습니다.

 

폐역사를 그냥 부수어 없앨 수도 있지만, 철거비나 또 다른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코레일이 철거 대신 민간에게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고 있어요.

 

이 폐역사들은 대다수가 한적한 시골이나 동네 한가운데 자리해서, 옛 정취나 건물들이 남아있는 추억의 마을이 많답니다. 그러다보니까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분들이 폐역사를 활용해서 일종의 창업을 하는 것이죠.

 

 

폐역에 어떤 형태로 창업할 수 있나요?

폐역에 캠핑장을 연 분도 있고 음식점을 개업한 분도 있어요. 옛날에 걸어두었던 역사의 간판조차 떼지 않고 그대로 두고 역사의 느낌을 충분히 살린 리모델링으로, 맛도 맛이지만 장소의 특별함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해요.

 

또 간이역과 철길이 함께 이어지는 경우에는 도보여행 명소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마을 전체를 관광지로 조성한 폐역도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이 조합을 설립해서 역사 주변에 농가 레스토랑과 커피숍을 짓고 꽃과 나무를 심어 유명한 명소가 되었답니다.

 

최근에는 건축가, 브랜딩 전문가까지 힘을 합쳐서 폐역사를 민간이 개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요.

한 예로, 양평에 가면 구둔역이라는 폐역사가 있어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해졌죠. 1940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근대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된 역이에요. 2012년에 중앙선 복선화 공사가 완료되면서 지금은 더 이상 기차가 지나게 않게 되었죠.

 

지난해에 한 젊은 부부가 이 역사를 코레일로부터 장기간 사용하기로 하고 임대료를 지급하고 임차를 했습니다. 임차한 공간은 폐역사 뿐만 아니라, 역무원이 머물렀던 관사도 포함되고, 철로와 주변 부지도 포함되고요.

지금 철도관사를 집으로 사용하려고 개조를 진행 중이며 역사는 농촌체험시설과 전시가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진행 중이죠. 본인이 전원생활도 하고, 작은 농촌 마을에 활력도 불어넣는 사업도 펼치겠다는 거죠.

 

이렇게 간이역을 임대해서 사용할 때는 역사적인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에게 임대할 때는 긴밀히 협의 하에 사용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유념해 두면 좋겠어요.

 

 

간이역 가운데서도 폐역사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폐역사 가운데서도 일반인들이 임대해서 활용하는 역사는 대부분 아주 아담한 간이역이 대부분이랍니다. 실제 가보면 작고 소박하고 고요해서 마치 그곳에 가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호젓함을 맛볼 수 있어서 이제는 여행 테마가 되었을 정도로 관광자원으로서도 인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간이역만 280여개가 된다고 하는데, 이 중에 상당수가 폐역이 되었답니다. 일부 역은 지방자치단체가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도 하고, 일반인이 임차해서 활용하기도 합니다.

 

폐역사만이 아닌, 폐선, 폐터널, 역사 부지의 일부를 임대해 주기도 한다고요?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레일바이크, 철길 위를 달리는 자전거도 폐선을 활용한 관광사업이죠. 청도 와인터널은 폐터널을 활용한 관광사업의 좋은 예가 되겠고요. 열차 펜션인 정선역 게스트하우스도 유명하죠.

 

폐선로 위에 운행하지 않는 객차를 가져다 놓고 숙박업을 하고 있는데요. 지역 영농조합에서 직접 객차를 구입해서 기차 안에 방과 화장실로 꾸며 놓았는데 객차가 철길 위에 위치해 있어서 아주 특별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어요.

코레일에서는 부지를 제공하고 임대료를 받으니까 좋고요. 주민은 수입원이 생기니까 반기고요. 관광객들은 편리해서 좋아요. 이렇게 폐 역사나 폐선로 등도 잘만 조성한다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폐역 임대는 어떤 방법으로 받을 수 있나요?

임차인 결정은 공개경쟁입찰이 원칙이고요.

다만 수의계약이 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주거용으로 쓰거나 부지를 경작용으로 쓸 때는 수의계약할 수가 있습니다.

임차기간이 보통 5년 이내로 계약하는데요. 지역이나 임대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임대료 보다 훨씬 저렴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임대가능한 폐역사나 부지를 알아보려면 코레일 지역본부 자산담당부서에 문의를 하셔야 해요. 코레일 홈페이지에서도 임대가능한 폐역사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정보가 모두 올라와 있지는 않거든요.

 

특정 역이나 지역에 귀촌할 계획이 있다면, 해당 지역본부에 직접 문의하거나 찾아가셔서 현황부터 정확히 파악해서 대응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수의계약이 가능한 역들은 협상에서도 융통성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농촌 지역에 버려진 폐교를 활용할 수 있는 길도 넓어진다는데, 무슨 얘기인가요?

그동안 폐교는 교육, 사회복지, 문화, 공공체육, 관광농원 등의 용지로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었어요. 폐교를 활용해서 작가들의 레지던스로 활용하거나 체험시설로 활용하는 것만 허가하는 등 제한적이었어요.

하지만 앞으론 귀농귀촌센터로 활용할 수 있고, 폐교에 캠핑장 설치도 가능해져요. 만약 폐교를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6월 조사 기준으로 볼 때, 전국적으로 3700여개의 폐교가 있다고 해요. 이중에서 11% 정도, 400여 곳 가까이가 활용되지 못하고 비어 있는 상태고요. 그런데 활용을 제한해 놓으니까, 쓰겠다고 나타나는 사람이 적었던 것이죠. 이번에 제도가 완화되면서 폐교의 인기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부터 학교는 터가 좋은 자리에 입지한 경우가 많거든요. 폐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고요. 폐교 활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실제 폐교를 인수해 성공한 창업이 있는지요?

경북 김천시의 한 폐교를 공매를 통해 인수해 인기 글램핑장으로 바꾼 ‘생각하는 섬’ 사례가 대표적이죠. 온갖 잡초와 쓰레기로 가득한 폐교였지만, 주변 산세와 풍경이 아름다워 입찰을 받았고, 이곳에 35동의 숙소를 만들어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글램핑장을 열었습니다. 여기에 상여박물관을 세우고 임종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유명해 지금은 글램핑 외에 견학 손님들도 많이 방문하는 유명한 장소가 되었답니다.

 

 

폐교를 매입하거나 임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폐교 임대는 도교육청에서 담당합니다.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세부 메뉴에 폐교재산정보(매각·임대) 게시판이 있습니다. 해당 폐교의 구체적인 정보는 하위 관리기관인 시·군 교육청에 문의할 수 있어요.

폐교의 주인이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공자산입찰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공매로 취득하는 것이죠. 공매에서 유찰된 폐교는 수의계약 대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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