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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지구의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산다]
한 필지 세가구 '흥덕쉐느'

올 봄 용인시 흥덕지구에 등장한 다가구주택 ‘흥덕쉐느’. 한 필지 안에 3개동의 쌍둥이 주택이 나란히 늘어서서 아담한 단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맞벌이를 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젊은 30대 부부로 부터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마련기’를 들을 수 있었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PLAN
시공 강산산업개발(주)
대지면적 493.90㎡
지역지구 제2종전용주거지역, 택지개발지구
도로현황 12M 도로  

건물규모 지상3층
건물용도 다가구주택 

건물구조 목구조/경사지붕
건축면적 191.70㎡ 

연면적 442.16㎡
건폐율 38.81%     

용적률 89.52%
세대면적 142.58㎡
             1층 58.59㎡  2층 49.60㎡  3층 41.60㎡
설계감리 (주)광장건축사사무소
시공 강산산업개발(주)

 

편 윤현철 

예전부터 점찍었던 곳에 집 짓고 이사하게 됐네요. 3년 전부터 같은 흥덕지구 내 아파트에 살았는데, 퇴근하고 저녁 먹고 나면 바람도 쏘일 겸 아이들도 재울 겸 해서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다녔어요. 그러다가 지금 사는 동네를 발견했죠. 이곳에 집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아내와 얘기하면서 설레임에 빠지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현실로 돌아와서 생각하면 엄두가 안 났죠. 값이 너무 비싸서요. 흥덕지구 단독주택필지가 보통 330가 넘어요. 땅값만 6~7억원이죠. 집짓는 건 빨라야 10년 뒤에나 가능하겠다 여겼는데, 어느날 이집소(이현욱의좋은집연구소)에서 흥덕쉐느를 분양한다는 거예요. 바로 달려와 계약했답니다.

 

먼저 살던 아파트를 3억5000만원에 팔고, 부족한 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충당해서 5억 1000만원에 입주했어요. 땅값과 설계비, 취등록세, 건축비 모두 포함한 금액이에요. 물론 융자가 부담이 됐죠. 그렇지만 우린 아직 젊잖아요. 도전하기로 했어요. 부동산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투자한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보기 위해 마련한 집이니까 후회 없어요.

 

처음엔 한 필지를 세 집이 나눠 쓰는 게 괜찮을까 걱정도 했죠. 알아보니 필지는 3분의1 만큼씩 지분등기를 하지만 건축물은 세대마다 개별등기를 한다는 거예요. 개별등기를 하니까 은행에서 개인 단독주택이나 다름없이 취급을 해요. 건물에 대해서만큼은 자유롭게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 한결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제일 좋은 점이요? 현관문을 나서면, 거실 창을 내다보면, 바로 마당이 있다는 거요. 그리고 딸 지유와 아들 지호가 내 집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둘 수 있는 것도요. 아직 더 꾸미고 싶은 곳도 많은데, 차근차근 해나가야죠.

 

 


 


아내 김송은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어서 여기저기 많이도 알아봤죠. 그런데 우리 부부와는 조건이 안 맞는 거예요. 저는 서울로, 남편은 화성으로 회사를 다니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보내요. 그러다보니 집도 집이지만 위치가 제일 중요했어요. 좀 더 저렴한 전원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에겐 어림없는 얘기죠.

 

우리 집이 마음에 드느냐고요? 땅 모양부터 설계까지 어느 정도 정해진 틀에서 지은 집이니까 속속들이 다 제 취향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 조건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원하는 대로 다 하려면 그게 다 돈이라는 것을 아니까요. 또, 맞벌이에 시간이 없으니까 땅구입부터 집짓기까지 모두 직접 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주변에서 보안은 괜찮은지 물어보는데, 바로 옆에 이웃이 있잖아요. 3호집에도 젊은 부부가 입주했고, 옆집도 6월에 입주하거든요. 이미 3호집과는 바비큐 와인파티로 상견례도 했답니다. 판교에 누가 짓다가 골조만 완성해놓고 매물로 내놓은 집이 있어서 가보니 이런 집에 꼭 살아야 하나 싶더라고요. 1층은 창 없이 모두 막아놓고, 집 한가운데 중정을 만들어 놓았는데 답답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외부에 좀 노출되더라도 소통하는 주택에서 사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결론을 내리고 거절했지요.

 

이사 와서 제일 좋은 거요? 이번 겨울을 지내면서 너무 따뜻했던 거요. 방바닥이 따뜻하게 지펴진 느낌이 너무 좋아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더 좋네요. 겨울을 나면서 집 성능도 테스트할겸 3달 동안 보일러를 종일 가동했는데, 가스비가 50만원 밖에 안 나왔어요. 층별 난방이 가능한데다, 단열성능이 좋은 목조주택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세대별 테라스와 마당이 있는 3층집

윤현철(38)·김송은(35)부부가 살고있는 흥덕쉐느의 필지 규모는 493.90㎡. 이중 부부의 지분은 3분의 1, 약 165m2다. 단일 필지 안에 지상3층짜리 주택 3개동이 독립적으로 들어서 있다.

 

각 동의 건축 연면적은 142㎡에 달한다. 필지를 3등분 내다보니, 깊숙하게 뻗은 세장형 평면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집 뒤편이 녹지에 접해있는데다, 층마다 테라스를 마련했기에 채광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거실에서 주방까지 길게 뻗은 1층. 두 공간 사이에 단차를 두어 공간을 구획하고 있다. 실크벽지와 목재, 두 가지 재료만으로 단정하게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각 건물의 마당은 지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경사를 따라 단차가 나 있다. 개별 마당도 결코 작지 않지만, 옆집과 울타리를 두지 않아 시각적으로 넓은 마당을 공유하게 된다. 길게 형성된 마당은 도로와 집 사이의 간격을 벌려주며 재실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흥덕지구에는 쉐느 타입의 단독주택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부부의 집을 들러본 토지주들이 덩치 큰 단독주택보다는 실속있는 중소형 주택 여러 채를 짓기로 마음을 바꾸고 나섰기 때문이다.

 

 


 남향으로 큰 창을 낸 다이닝룸. 벤치형 의자를 곁들인 테이블과 주방의 작업대가 마주보며 소통하는 구조로 배치되어 있다.

 

 

디자인광 남편, 여행광 아내의 취향을 담다

흥덕쉐느는 땅 작업과 설계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 됐을 때 입주자를 모집했다. 윤현철·김송은 부부가 제일 먼저 흥덕쉐느의 입주자로 나섰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설계변경이 가능했다. 그래서 부부의 집은 2,3호 주택과 다른 점이 엿보인다.

 

현관에서 거실을 거쳐 단차를 둔 주방으로 올라가는 1층은 모든 세대가 동일한 구성을 보인다. 2층과 3층에는 방과 테라스, 욕실이 각각 자리한다. 그러나 부부의 집은 2층을 오픈스페이스로 설계해 3층 천창까지 시야를 개방했다. 자연스럽게 3층에 구름다리 같은 복도가 생겨나면서 재미있는 공간감이 연출되고 있다.

 


 다이닝룸 한켠에 마련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그 옆으로 간이 화장실이 자리한다.


 

3층의 방 한곳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벽면 가득 칠판 기능을 하는 페인트를 칠해 놓고, 아이들에게 개방했다. 놀이방과 연계된 테라스엔 너른 평상과 개수대, 캠핑도구들을 갖춰 놓고 아웃도어처럼 활용한다.

 

디자인과 사진에 관심이 많은 남편과 여행광이다 못해 여행작가로도 등단한 아내의 취향을 한껏 풀어낸 집, 흥덕쉐느 1호집이다.

 

 

 


 

 


집 구석구석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낼 놀이터다. 계단을 오르다 불쑥 고개를 내미는 아들 지호.

 

 


2층 거실에서 바라본 계단실 풍경이 재밌다. 벽을 세워 계단실을 가린 채, 네모난 구멍을 마련해 둔 센스가 돋보인다.

 

 


2층의 일부를 오픈스페이스로 디자인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는 벽면 가득 대형 세계지도를 프린트해 붙여 놓았다.

 

 

부부침실에 접한 샤워실. 복도와 침실 양쪽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보인다. 바쁜 출근 시간에 부딪히는 일이 없도록 샤워공간과 화장실은 분리해 두었다.

 

 

전망이 좋고 햇살이 가득한 안방. 테라스와 연계되는 큰 창이 여행지에서 만난 숙소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

 

 

 

 

 

 

 

 

 

 

방 한쪽의 벽면을 칠판 기능을 하는 페인트로 뒤덮었다. 엄마 아빠가 손수 만든 공간으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2층의 천장을 오픈하면서 3층에 구름다리 같은 복도가 생겨났다. 아이들은 나무지붕 아래 놓인 이 복도를 수없이 건너다니며 뛰어논다.

 

 


성별이 다른 남매를 위해 마련해 둔 3층의 자녀방이다. 창을 통해 녹지가 고스란히 보이는데다, 온통 나무로 뒤덮은 천장 때문에 숲 속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인다.

 

 

 

2층에 오픈스페이스를 둠으로써 한결 다이내믹하고 다채로운 풍경을 지닌 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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