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에 자리 잡은 서해그랑블 솔빛마을은 다채로운 표정의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단지다. 단지 안에는 그리스신전을 본뜬 유럽식 정원과 조형물이 테마공원을 연상케 하고 단지 밖으로 연결된 솔빛공원은 수수하지만 편안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제공한다.

신도시의 주거생활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다양한 편의시설이 단지 근방에 위치한 덕이다. 주문 건너편으로는 동탄의 중심 상업지구가 펼쳐져 있고 초등학교도 가까이에 있다. 단지 안으로 버스정류장이 들어와 있어 시내중심가로의 진출이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잘 가꿔진 정원 안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으로 들어간 정원

동탄 서해그랑블은 독특한 콘셉트로 꾸며진 테마공원형 조경을 선사한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지중해를 모티브로 삼아 아파트 단지를 디자인했다. 이는 깊은 바다를 뜻하는 서해건설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건설사의 이미지를 단지 안에 녹여낸 시도다.

▲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유럽식 아치형 지붕을 들여놓았다.

조경의 백미는 중앙공원이다. 델포이 광장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아파트 동으로 둘러싸인 단지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아기자기한 초화에서부터 아름드리나무까지 다양한 컬러와 크기의 수종을 식재해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봄을 맞이하는 대표 수종은 붉은빛의 장미와 철쭉이다. 입주민들은 봄마다 빨갛게 피어나는 정원을 일컬어 ‘불타는 정원’이라고 부를 정도다.

▲ 유럽식 정원디자인으로 꾸며진 델포이 광장이 한국식 아파트 동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쪽에는 대형 분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분수대와 이웃해 놀이터와 휴식공간인 파골라가 설치됐다.

커뮤니티센터 건물 오른쪽에 설치된 대형벽천도 자랑거리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경쾌한 물소리를 내뿜으며 귀로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벽천의 이름 역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악기 이름에서 따온 ‘리라 벽천’이다.

▲ 차 없는 단지 출입구. 장송을 식재해 경계를 구분하고 교통약자를 배려해 계단 옆으로 경사도를 만들었다.

▲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를 통해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는 리라벽천

▲ 곧게 뻗은 큰길과 구불구불하게 나 있는 오솔길이 함께 엮이며 녹지공간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한다.

중앙공원뿐 아니라 아파트 동 사이사이에 소담하고 한적한 녹지공간도 있다. 동 입구에는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한 사색을 즐길만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단지 외곽을 빙 둘러 조성된 작은 오솔길도 정취를 더한다.

조경에 쏟는 입주민들의 애정도 남다르다. 곳곳에 식재된 나무에 애칭을 붙여 관심을 쏟는다. 커뮤니티센터 앞에 심긴 대형 소나무 다섯 그루는 아파트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독수리 오형제’라고 이름 붙였다. 주문 앞의 나무는 단지를 상징하는 ‘그랑블 소나무’로 불린다.

▲ 수변공간으로 꾸며진 아폴론 연못. 물고기와 개구리 등이 살고 있어 아이들의 생태교육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관리사무소와 입주민이 함께 만드는 단지

서해그랑블은 지난 2012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공동주택 최우수관리단지’에 뽑힌 바 있다. 넓은 녹지공간을 잘 가꾸고 입주민 간 커뮤니티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곳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선자 관리소장은 입주민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요청사항을 파악하며 입주민과의 소통에 노력한다. 무엇보다 오해가 쌓이기 쉬운 회계내역 등은 자주 공개하고 외부에 감사를 맡겨 관리사무소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 대형 분수대는 여름이면 아이들 차지가 된다. 8월 중 이곳에 물고기를 풀어놓고 물고기잡이 행사를 진행한다.

1 8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탁구동호회는 가장 인기 많은 동호회 중 하나다.

2 휘트니스 센터는 월 5000원씩 관리비에 포함되어 전 세대에 부과되는 금액으로 운영된다.

3 커뮤니티센터 안에 마련된 실내골프장. 입주민들로 이뤄진 골프동호회가 연습 중이다.

이러한 관리사무소의 노력에 발맞춰 입주민의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단지 행사가 매 계절마다 진행된다. 월 7000여명이 이용하는 휘트니스 센터에는 탁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

“입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관리사무소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선자 관리소장은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의 두터운 신뢰가 서해그랑블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전했다.

1 매년 8월마다 분수대에서 열리는 물고기잡이 행사

2 5월에는 아나바다장터를 연다.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커뮤니티 활동을 활성화하는 아이디어 풍성

입주민들은 한결같이 서해그랑블이 살기 좋은 이유로 입주민 간의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꼽는다. 주부와 자녀, 남편 등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운영되어 이웃 간 소통의 폭이 넓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활동은 북카페, ‘백일홍’이다. 입주 당시에는 없었던 북카페를 자녀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과 관리사무소가 머리를 맞대 마련했다. 지금은 자원봉사자가 60여 명, 신간도서가 만권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 아파트 출입구에 세워진 열주와 동 입면에 클래식한 아치 형태를 장식해 그리스신전 테마를 이어간다.

중앙공원의 분수대에서 열리는 물고기 잡이 행사도 유명하다. 분수대에 풀어놓은 물고기를 아이들이 맨손으로 잡는 놀이 형식으로 입주민 모두가 기다리는 행사다. 요즘은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도 참여하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이렇듯 커뮤니티 활동이 활성화 된 데는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의 노력이 있었다. 단순히 행사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를 높이기 위해 내왔다. 행사기간 동안 가족사진을 찍어주거나 팥빙수를 제공하는 등의 흥미요소를 더해 매년 행사를 업그레이드한아이디어를  덕이다.

북카페 운영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이 교육 때문에 시작했어요. 자원봉사를 하면 일반 이용객들보다 책을 많이 빌릴 수 있거든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돌아가면서 도서관 사서 역할을 합니다.

자원봉사활동을 지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엔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 지금은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아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친해지면서 편하게 만나는 동네 친구가 생긴 것 같습니다. 자녀 교육문제 등 정보를 교류하면서 도움도 많이 얻습니다.

1 단지 내 도서관인 백일홍카페에서는 정기적으로 책을 구입한다. 현재 1만여권을 소장 중이다.

2 북카페 맞은편에 위치한 교실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냉난방 시설이 갖춰져 사계절 내내 편히 이용할 수 있다.

백일홍만의 장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구비한 도서의 질이 좋다는 것이지요. 시에서 지원받은 신간도서구입비로 책을 마련하는데 교육청과 인근 학교에서 선정한 학생 필독서를 주로 구입해요. 북카페에서 빌리는 책은 안심하고 읽힐 수 있지요. 어른들을 위한 책은 입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운영위원회가 구입합니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아요. 아이들을 위한 수학, 과학, 역사 수업과 부모의 취미생활을 위한 재즈, 플롯 등 다양한 수업이 준비돼있어요.

도서관이 생긴 이후 가족이 달라진 점이 있나요?

주말이 되면 아이들이 아빠를 졸라서 온 가족이 북카페에 옵니다. 집 가까운 곳에 휴일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백일홍이 우리 가족에게 준 유쾌한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