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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돈이 얼마나 있을까

시중에는 얼마나 많은 돈(화폐, money)이 돌고 있을까. 통화량(money supply)은, 유동성(liquidity)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현금통화는 55.9조원이며, 시중에 돌고 있는 통화량은 1,972.4조원이다. 유동성은 이보다 더 큰 3,425조원 규모다. 이 유동자금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알면 돈의 흐름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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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은 돈의 또 다른 이름이다. 현금통화, 통화량, 유동성은 모두 돈을 뜻한다. 돈의 범위를 정하는 기준이 다를 뿐이다.

현금통화란 한국은행이 발권력(=채권이나 은행권 등을 발행할 수 있는 힘)을 동원하여 직접 발행한 동전과 지폐다. 즉 한국은행이 새로이 찍어낸 돈이다.

 

 

 

통화량은 시중에 통용되고 있는 화폐의 총량이며, 유동성은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의 범위이다. 한국은행은 돈, 통화량, 유동성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통화지표와 유동성지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본원통화, M1(협의통화), M2(광의통화), Lf(금융기관유동성), L(광의유동성)의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표1> 참조).

 

 

 

돈의 여러 가지 이름들


<그림1>에서 보듯이 통화(유동성)지표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만기에 묶여 있는 예금이나 증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으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 한국은행이 필요한 만큼 화폐를 발행해서 시중에 공급하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통화량(유동성)은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보다 훨씬 많아지게 된다. 금융거래라고 하는 유통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총 10억원을 발행해서 A라는 사람에게 공급했다고 가정해보자. A는 10억 중 3억원은 은행 정기예금에 예치하고 국채 4억원, 금융채 1억원을 매입했다. 은행은 A가 예치한 정기예금과 금융채 4억원 중 3억원을 B에게 대출해줬다. B는 대출받은 3억원 중 1억원을 국채 매입에 사용했다. 이 때 시중에 풀린 통화량(유동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행이 초기에 발행한 10억일까. 아니다. 10억은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14억으로 증가했고, 시중에는 14억원의 돈이 풀려있는 상태이다.

 

 

 

A가 한국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받고 금융거래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M1, M2, Lf, L의 통화지표는 모두 10억원으로 똑같고,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도 10억원이다. 그러나 A가 정기예금을 들고, 금융채와 국채를 사면서 돈이 유통되기 시작하고, 은행과 B를 거치면서 초기의 현금 10억원은 현금 5억원, 정기예금 3억원, 금융채 1억원, 국채 5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즉 본원통화 5억원(현금), M1=5억원(현금통화), M2=9억원(M1+정기예금+금융채), Lf=L=14억원(M2+국채)가 된다. 이처럼 시중에 풀려있는 돈 즉, 유동성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돈보다 항상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게 된다.

 

돈의 흐름에서 경제 움직임이 보인다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 기업 투자가 증대하고 생산과 고용이 증대하면서 가계 소비를 촉진시켜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이처럼 통화량을 조절하는 통화정책은 경기활성화를 목적으로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저금리 상황에서 제로금리가 지속되면 추가적인 통화량이 공급되더라도 이자율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가계와 기업은 향후 이자율 상승을 예상해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기활성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과 일본의 장기불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시중에 풀려있는 통화량을 조절하는 정책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지난 호에서 소개한 공개시장조작정책이다. 이외에도 지급준비정책과 재할인정책이 있다.

돈의 흐름을 보면 경제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 올바른 경제흐름의 예측이 자산관리의 시작이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행에서 매월 발표하는 통화량에 관한 수치들과 통화정책을 잘 살펴 미래에 대한 올바른 예측을 토대로 자산관리 방향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김덕례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 가천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토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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