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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안테나]
역귀농·역귀촌 현상과 대안

귀농귀촌 성공사만 있는 게 아니다.

귀농귀촌인 가운데 8.6%는 도시 재이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역귀농·역귀촌을 고민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적응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취재 구선영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귀농귀촌인 가운데 도시로 재이주를 고려하는 사람이 꽤 된다고요?

현재 귀농귀촌한 사람들 중에서 도시로 재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비율이 8.6%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마상진 연구위원이 지난 5월 12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2014년 1019명의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활용해서 분석했다고 합니다.

8.6%,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이죠.

 

도시로 돌아오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다수 경제적인 이유가 도시 재이주를 고려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짐작합니다만,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도시로 재이주를 고려하는 이유가 크게 두가지였어요.

 

첫 번째가 귀농귀촌 동기입니다. 귀농귀촌 이유가 무엇이었는가에 따라서, 역귀농 의사가 달라졌어요. 가장 도시로 돌아오고 싶어한 사람들은 실업이나 은퇴 후 여가를 보내겠다는 동기를 지닌 사람들이었어요.

 

반대로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끼거나 생태적인 삶을 원해서 귀농귀촌한 사람들일수록 도시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빈도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경제적인 이유와 상관없이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서, 직장을 잃어서 새 일터를 얻기 위해 농촌으로 간 경우에 그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또 다르게 해석하면, 귀농귀촌의 가치가 생태적인 삶에 있다는 얘기도 되겠고요.

 

귀농준비 단계에서 농촌에 가야 하는 이유를 잘 탐색해야 하는데, 만약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면 귀농을 다시 고려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농촌이 지닌 가치를 이해하고 그 생활 속에서 생명력 있는 삶을 영위하고 싶은 분이라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귀농귀촌을 준비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시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두 번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민과의 관계였습니다. 주민과의 왕래가 잦을수록, 또 주민과 갈등경험이 없을수록 도시로 재이주하고 싶어하는 의향이 적었어요. 농촌에서 주민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더 이상 그 지역에서 살기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죠.

 

다른 문제는 일정기간 인내하거나 극복하면 되지만, 사람 관계는 한번 틀어지면 회복이 쉽지 않은 점 때문에 그런듯합니다.

혹시 주민이 아닌 가족과의 갈등 때문에 도시로 리턴하려는 분들은 없을까 살펴보았는데요. 가족 요인은 도시 재이주에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실제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나요 

귀농귀촌인이 ‘나 혼자도 잘 살 수 있으니 참견마라’는 자세를 취할 때 주로 갈등이 나타납니다.

농민들은 지식이 체계적이진 않지만 긴 시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농촌생활이나 농업활동에 있어서는 지혜롭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이 마을에 들어 왔을 때 그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감으로 알게 되죠. 나는 돈 벌려고 왔으니 돈만 벌겠다, 이런 자세를 지닌 분들에게는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입니다.

 

또한, 귀농귀촌인만 인간관계가 힘든 건 아닙니다. 원주민들도 힘들어 하는 점이 있어요. 제일 민감한 점이 마을 경관을 파괴하는 것인데요. 의욕 넘치는 새 귀농인이 무작위로 집과 농업 관련 시설을 개발하면서, 기존 마을의 경관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해서 갈등이 발생하곤 합니다.

 

원주민과의 갈등, 어떻게 해결할까요 

혼자서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갈등이 밖으로 표출될 때는 이미 평소에 관계가 삐거덕거리다가 곪아서 터진 것이거든요.

 

이럴 때 권장하는 방법은 마을 이장이나 선도 농업인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것이에요. 농촌사회는 여전히 어른이 있고 마을 이장이 대장 역할을 하면서 여론이 모이는 중심이 되거든요. 중재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죠.

 

그리고 처음 지역을 선정할 때부터 마을이장이나 마을의 선도 농업인과 접촉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꼭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마을 이장에게 인사는 하고 이사를 가야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처럼 마을에 들어가서는 환영 받기가 어렵습니다.

 

원주민과의 관계를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농촌에 가서 3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잘난 척, 배운 척, 있는 척이 그것입니다. 3가지 척을 하면 할수록 주민과 멀어지게 되어 있어요.

 

또 한가지는 목가적 생활만 해서도 안 된다는 거예요. 아예 높은 담을 쌓고 살게 아니라면, 소일거리라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을 안 하면 주민들에게 빈축을 사게 되고 이웃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소한 일이라도 이웃과 함께 하면서 친분을 쌓으라는 겁니다. 허심탄회하게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사람을 꼭 한 두명쯤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도 있어요. 귀농·귀촌인의 지역사회활동 참여가 적극적일수록 농촌주민의 태도가 호의적이고 마을에 들어오는 것도 찬성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결국은 상생하려는 자세와 지역사회 활동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원주민과 귀농귀촌인의 갈등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요 

귀농귀촌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사이에 생기는 갈등을 개인의 문제로만 여길 것은 아니죠.

 

한국귀농귀촌진흥원에서는 2035년이 되면 총 300만명에서 400만명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도향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어요. 지금 한해에 약 5만명 정도 귀농귀촌을 하는데, 20년 후에는 총 300만명이 넘는다니 엄청난 사회현상이 되는 것이죠.

 

당장 2018년이 지나면서, 농촌주민 VS 귀농귀촌인 비율이 65대 35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농촌주민 100명 중에 35명이 도시에서 이주해온 사람이 된다는 얘기고요.

 

이렇게 이도향촌 현상이 가속화되면, 새로 유입된 도시민들이 농촌사회가 그동안 지녀온 전통이나 가치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갈등이 폭발할 수밖에 없겠죠.

 

특히 귀농귀촌인들이 주로 정착하는 지역이 행정지역으로 볼 때 읍지역이나 아니라 리 단위에요. 농촌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정책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안이 도움이 될까요 

전문가들이 내놓는 가장 좋은 방향은 원주민과 귀농귀촌자가 협력할 수 있도록 산업을 이끄는 것입니다. 귀농귀촌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과 경험, 기술, 네트워크를 기존 원주민의 경험이나 지혜와 합쳐서 마을 단위의 협력적인 소득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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