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3년째를 맞은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보수사업이 별다른 잡음없이 완료됐다. 올해에는 74개의 주택건설업체들이 모두 85동의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해 주었다. 내수부진을 비롯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사회공헌사업인 국가유공자 주거여건 개선사업은 꾸준히 이어져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취재 주택저널 편집팀 사진 왕규태 기자
지난 6월3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초이로에 있는 참전유공자 백인모씨의 집에서는 현장인부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지붕과 대문을 비롯해 외벽, 주방, 실내전등 등 낡은 부분의 보수를 위해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태조건설(주)(대표 김효균)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이 보수공사에 소요된 비용은 모두 2000만원 가량이다.
1924년생으로 올해 93세인 백인모씨는 부인과 함께 2인이 가족을 이루고 사는 가정이다.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출가한 자녀들의 생활형편도 넉넉지 않아 기초 노령연금, 참전수당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집이 노후돼 보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력으로 보수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나라위한 헌신에 자긍심 느껴”
대한주택건설협회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해 주거여건을 개선해주는 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IMF 등 그간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빠짐없이 회원업체들이 참여해 지금까지 20년 넘게 지속해 왔다.
▲지난 6월3일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보수사업 현장을 찾은 김문경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이 “앞으로도 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김문경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은 노후주택 보수 현장에 참석해 “국가유공자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따라서 국가유공자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그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한 일을 하려는 것이며, 앞으로도 이 일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노후주택 보수 대상인 백인모씨 또한 주택건설업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잖아도 집이 낡아 여러 가지로 불편했는데, 보훈처를 통해 노후된 부분을 무료로 수리해준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이 사업은 유공자들에게 나라를 위해 헌신한데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하남시에 있는 참전유공자 백인모씨의 집 보수현장. 지붕을 비롯해 외벽과 대문, 주방 등을 모두 보수해주었다.
그간 주택건설업체들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나름대로 적지 않은 일들을 해왔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사랑의 집 건축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회봉사활동 등 크고 작은 일에 참여해 왔다.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노후주택 무료 보수사업 또한 이같은 사회기여사업으로 1994년 이래 대한 주택건설협회 차원에서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가보훈처를 통해 대상주택을 선정하고, 선정된 주택에 대해 1개 동당 1000만원 안팎의 범위에서 노후된 부분을 보수해주는 것이다. 참여업체들의 얘기에 따르면 실제로는 보수비용이 1000만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이와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임차자금 지원도 이루어진다.
대한주택건설협회에서 그간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을 통해 무료로 보수해준 국가유공자들의 노후주택은 모두 1522동에 이른다. 매년 60동 이상의 노후주택을 보수해준 셈이다. 금액으로는 160억원이 넘는다.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을 지속해온 대한주택건설협회에서는 앞으로 이 사업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