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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중심의 창업 시스템]
마을기업과 귀농

마을기업이 새로운 창업 시스템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농촌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는 농촌에서도 공동체 중심의

경제활동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취재 구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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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이 귀농과도 관계가 있는지요?

물론입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분포된 마을기업이 1400개가 넘어요. 마을기업은 지역 제한이 없어요. 마을은 도시에도 있고 농촌, 어촌에도 있고 섬에도 있잖아요. 전국 방방곡곡 어디서든 마을기업을 설립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관광마을이라든가, 유기농 브랜드라든가, 아니면 도시의 어떤 관광명소나 먹거리 상품 중에는 마을기업으로 시작해서 유명세를 탄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체국쇼핑에서는 마을기업 우수상품관이 따로 운영되기도 하고요.

 

또, 귀농인을 중심으로 마을기업을 만들어서 발전한 농촌마을들도 있습니다. 현지주민이 주도하고, 귀농인도 참여해서 함께 발전해가는 농어촌마을도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마을기업 성공사례들이 언론이나 SNS에 거론되면서 새로운 창업 시스템의 하나로, 마을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습니다.

 

마을기업이 무엇인지요?

마을주민이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행정적인 정의를 보면,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마을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이다, 이렇게 정의하고 있어요.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려면 자격요건이 있겠죠?

일단 법인이어야 합니다. 법인, 조합, 회사 등 조직형태가 법인이어야 하고요. 개인의 신분으로 마을기업 공모에 참여할 수 있지만,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서 약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법인 설립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이때 5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을주민의 출자가 총 사업비의 10%이상으로 규정되어 있어요. 또, 출자한 주민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야 하며, 전체 출자자 가운데 지역주민의 비율이 70%를 넘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서 인가를 받는 것입니다.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만드나요?

마을기업이 되려면 기업성, 공동체성, 공공성, 지역성의 네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이 요건을 사업계획에 잘 반영해야 하겠죠. 지역의 특성화된 자연자원, 인적자원, 가공제품, 축제 등 유무형의 자원을 토대로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사업계획을 짜야 합니다. 마을기업을 신청할 때 퇴직자나 귀농인들이 마을기업에 참여하면 가산점을 주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에 선정되면 어떤 지원이나 혜택이 있는지요?

행정자치부로부터 지정서와 함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요. 1년차 5000만원, 2년차 30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그 이후에도 각종 판로 지원 등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 컨설팅 지원도 해줍니다.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마을기업 대한 전문교육과 사업 컨설팅을 해서 안정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과의 차이점은?

마을기업은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해 마을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 단위 기업입니다. 이에 비해,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동의 경제, 사회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적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자율적인 단체입니다.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은 모두 사회적 경제조직으로, 서로 넘나들 수 있는 개념입니다.

 

 

 

 

 

대표적인 마을기업들, 어떤 곳이 있나요?

마을기업이 도시의 낙후된 마을을 살리기도 합니다. 부산의 산동네로 유명한 감천문화마을이 그런 예입니다. 마을기업이 활동하며 관광예술마을로 되살려 놓았습니다.

또, 고령화 되어서 일자리가 사라져가는 농촌마을에 일거리를 만들어서 활기를 되찾게 하는데 마을기업이 활동하기도 합니다.

 

도시락뷔페로 유명한 종로구 통인시장의 경우도 마을기업이 시장을 살린 예입니다. 손님이 잘 찾아오지 않던 재래시장을 세계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마을기업으로 성공한 농촌마을 사례도 있나요?

농촌 마을기업의 롤모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가면 솔멩이골이라는 마을이 있는데요. 여기에 솔뫼농장이라 불리는 공동체가 있어요. 21가구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5가구만 원주민이고, 나머지 16가구는 귀농가구로 구성됩니다.

 

이 마을은 2013년 마을기업을 시작해서 지원을 받아서, 콩으로 쑨 메주와 고추장, 된장, 절임배추 같은 가공식품사업에 뛰어듭니다. 가공식품사업은 혼자 힘으로 하기 힘든데, 마을기업의 틀에서 서로 협동을 하니까 대량 유통도 가능해지죠. 그렇게 해서, 2013년 첫해에만 4억6000만원어치를 팔았고, 매년 매출이 뛰고 있어요.

 

이렇게 주민이 생산하는 먹거리를 토대로 성공하는 마을기업이 있는가 하면, 농업과 관광을 연결시켜서 성공한 마을기업도 있습니다.

 

충남 청양에 가면, 알프스 마을이라는 곳이 있어요. 이 작은 마을에서 겨울에는 얼음분수축제, 여름에는 세계조롱박축제, 가을에는 칠갑산 콩축제를 엽니다. 콩이라는 주제로 콩타작, 콩구워먹기, 도리깨질, 콩알새총쏘기 같은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요. 각종 콩 농산물도 판매합니다.

 

이렇듯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유명한 알프스마을도 마을기업 형태로 주민들이 참여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 성공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가요?

1500개가 넘는 마을기업이 다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성공보다 실패, 혹은 답보 상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농촌에서 마을기업으로 성공하는 비결을 들여다 보니, 몇 가지 요인이 보였어요.

 

우선은 마을기업 대표의 사업적 마인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 마을의 자원을 어떻게 내보이고 소비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사업추진 역량도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농사만 짓던 농업인보다는 귀농인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죠. 그래서 농촌의 마을기업 대표들은 매우 젊고, 도시에서 이주한 귀농인들도 많답니다.

 

두 번째, 참여주민들의 협력이 마을기업의 성공을 부릅니다. 마을기업이란 이익이 나면 그 자리에서 다 나눠 갖는 게 아닙니다. 다시 재투자를 해서 더 큰 수익을 내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마을 주민들이 먼저 마을기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게 필수입니다. 참여주민들이 협력하려면, 교육도 선행이 되어야 합니다.

 

마을기업을 통해 귀농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앞으로는 귀농인이든 아니면 예비 귀농이든 마을기업에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도시든 농촌이든 공동체를 중심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거든요.

 

지금 마을기업 교육이 열리는 곳이 많습니다. 기초지자체마다 마을기업지원기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미리미리 공부도 하고, 마을기업이 운영되는 곳도 견학하면 귀농 계획을 세울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편, 행정자치부나 기초지자체의 주관으로 마을기업 박람회가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으니 평소 관심을 갖고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을기업으로 신청하고자 한다면 관할 기초지자체로 문의해 무료컨설팅을 받아야 합니다. 각종 행정절차 및 계획 작성에 큰 도움을 줍니다. 대부분 지역경제과 또는 사회적경제과에서 업무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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