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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부동산 자산관리]
부동산 투자도 취사선택하라

“부동산을 많이 보유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미래가치를 중심으로 돈이 되는 부동산과 그렇지 못한 부동산을 골라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부동산 옥석 고르기의 대가로 소문난 알부자 P씨(남·73세)가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물어본 필자에게 들려준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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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 번 사람들은 취사선택이 몸에 배었다

부동산 투자로 알부자가 된 P씨. 지난 수십 년간 아파트, 토지, 재건축, 재개발, 분양권, 상가, 오피스빌딩 등 시대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에 투자해 큰돈을 번 그였지만 매사 100% 투자성공을 보장받은 것은 아니었다. P씨 역시 여느 부동산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투자로 손해를 본 경험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씨가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투자 전후로 돈이 되는 부동산과 그렇지 못한 부동산을 골라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미련 없이 버리는 부동산 취사선택에 능했기 때문이었다.

시중은행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필자의 기억으로는 자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났던 부자들 중 P씨처럼 부동산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은 투자 시 취사선택이 몸에 밴 사람들이었다.

 

서울 강남에서 제법 유명한 정형외과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원장 L씨(남·55세). L씨는 병원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부동산 투자에도 일가견이 있다. 어릴 때부터 수재소리를 듣고 자랐던 그는 명문의대를 졸업한 직후 잠시 종합병원에서 월급쟁이 의사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남보다 조금 빠른 30대 중반의 나이에 서울 변두리에서 조그만 병원을 열었다. 때마침 개원한 병원이 잘 돼 지금의 중견 병원으로 커졌고 병원에서 벌어들인 돈 역시 틈틈이 부동산에 투자해 큰돈을 번 L씨였다.

 

이처럼 부동산 투자라면 나름 일가견이 있는 그였지만 투자 초창기에는 취사선택을 잘못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적도 있었다. 사연은 이랬다.

 

개발정보만 믿은 투자가 화 불러

12년 전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부동산 중개업자 B씨로부터 아파트 개발정보를 듣게 된 L씨.

부동산 중개업자 B씨는 L씨에게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아파트 개발용 토지(지목:전)를 소개하며 자신을 통해 1600㎡를 3.3㎡당 200만원에 사두면 향후 5년 안에 3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말과 함께 아직 소문단계인 아파트 개발정보를 슬쩍 흘려주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당시만 해도 지금과 달리 부동산에 문외한이었던 L씨였기에 스스로 취사선택할 능력이 부족했다는데 있었다.

 

결국 L씨는 B씨의 감언이설에 쉽게 속아 넘어갔고 그의 투자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L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현장답사조차 하지 않은 채 거금(총 10억원)을 투자했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L씨는 그 당시 시세(3.3㎡당 35~40만원)의 5배 이상을 주고 B씨가 제안한 토지를 매입했던 것이다.

 

그 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주택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이 줄 부도나면서 한동안 해당 지역에 소문으로 떠돌던 아파트 개발사업계획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L씨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이제 L씨가 매입한 토지는 복덩이가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하고만 것이다.

 

만시지탄이라 했던가! 뒤늦게 잘못된 투자임을 알게 된 L씨. 부동산을 잘 아는 지인들로부터 해당 토지는 가격회복 가능성이 매우 적으니 당장 처분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지만 속아서 산 것이 억울했던 L씨로서는 매입가격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가격에는 매물로 내놓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나갔음에도 가격회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거래마저 끊길 위기에 처할 뿐이었다.

결국 L씨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현시세 그대로 팔기로 결심했고 다소 늦었지만 2009년 늦가을 3.3㎡당 35만원에 사겠다는 매수자를 만날 수 있었다. L씨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악몽 그 자체였다.

 

부동산은 미래 이익을 보아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투자실패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낸 덕분인지 L씨는 그 이후로 돈이 되는 부동산과 그렇지 못한 부동산을 골라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부동산 옥석 고르기, 즉 부동산 취사선택에 눈을 뜨게 됐다는 사실이다.

 

그 후로 L씨는 몇 차례의 부동산 투자를 이어갔고 이를 통해 큰돈을 벌 수 있었다. 2010년 서울 마포구 합정동 근린상가주택 투자(매입가 28억원, 현시세 45억원), 2012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 근린상가빌딩 투자(매입가 55억원, 현시세 85억원), 2015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빌딩 투자(매입가 90억원, 현시세 100억원) 등은 L씨의 부동산 취사선택이 가져온 대표적인 투자 성공사례였다.

 

요컨대 현명한 투자자라면 미래가치를 근거로 돈이 되는 부동산과 그렇지 못한 부동산을 골라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미련 없이 과감히 버림으로써 손실은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취사선택의 마력을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동현

서강대 법학과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부동산전공) 석사를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도시계획학(부동산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금융연수원 강의교수, 부동산TV 뉴스해설위원, 한화생명 부동산전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하나은행 PB본부 부동산센터장 및 부동산전문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부동산컨설팅 및 세미나강연, 대언론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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