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상면 항사리에 위치한 아침고요마을은 전원주택 단지개발의 새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초기부터 입주자와 건축가, 기획자가 함께 참여해 단지를 만들자, 가성비가 좋아지고 입주자들의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가평군 상면 항사리에 위치한 아침고요마을 전원단지는 햇살 바른 양지에 자리한다. 단독주택 19세대가 들어서며, 내년에 테라스하우스(공동주택)도 2동 지어진다.
서울 인구는 줄어들고 수도권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세난과 집값상승 등 주거비 부담에 치인 가구들의 탈서울 현상과,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가 그 원인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중소규모 주택단지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평군 항사리에 위치한 아침고요마을은 요즘 인기를 누리는 주택단지 가운데서도, 일관된 건축 콘셉트 아래 개발된 단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적정 비용으로 건축 품질과 디자인, 개별 입주자의 희망사항을 두루 챙기고 있어 입소문이 나 있다.
아침고요마을에 입주하는 단독주택은 모두 19세대다. 2세대는 아직 짓고 있고, 2세대는 대기 중이다. 내년에는 공동주택으로 계획한 테라스하우스가 2동 들어선다.
▲북쪽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주변이 온통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대는 높지만 평지에 자리하고 있어서 편안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선입주자들의 참여로 가성비 높은 단지개발
가평 아침고요마을이 기존의 주택단지개발방식과 다른 점은 단지 전체의 마스터플랜과 개별 세대의 건축까지 일관되게 이끄는 건축코디네이터가 있고, 단지 계획 초기부터 3분1 가량의 선입주자를 모집해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점이다. 이 선입주자들의 의견과 자금이 동력이 되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마을의 건축 가이드라인에 동의하는 입주자들의 참여를 이끌게 된다. 이렇게 하면 마을 주민들의 동질감과 공동체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밖에도 큰 장점은 입주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토지주가 일괄적으로 땅을 구획해 분양하는 방식은 초기 토목공사비가 많이 발생하고 토지주의 투자 부담이 커진다.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아침고요마을은 선입주자가 개발초기부터 참여함으로써 무리한 토목공사를 피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의 예산에 맞게 토지를 나눌 수 있어 더 합리적이다.
▲경사진 동쪽 지형에는 숲속테라스 모델이 배치됐다. 3m에 이르는 단차를 활용해 나지막하고 아늑한 마당을 선사하고 있다.
비슷하지만 개성 넘치는 건물이 마을의 자랑
아침고요마을 내 필지의 개별 규모는 500~660㎡(150~200평) 사이다. 건축은 66㎡(20평)부터 170㎡(50평)까지 다양하다. 개별 세대의 건축은 단지 전체 코디네이터를 맡은 건축가가 일관되게 진행했다. 건축가는 ㅡ자형, ㄱ자형, ㄷ자형, 입체형 등 4가지 기본 주택 유형을 만들고 각 필지의 특성에 맞게 배치했다.
1 마을 안쪽 순환도로에 자리한 햇살테라스1은 가로세로 7.1m 모듈로 구성된 2층집이다. 2 햇살테라스2는 남쪽으로 햇살을 받는 마당을 두고 동쪽이나 서쪽으로 조망을 할 수 있는 대지에 들어섰다.
순환형 도로 안쪽 필지에는 넓고 아늑한 햇살을 품은 햇살테라스 모델 2가지 유형이 자리한다. 햇살테라스1은 가로세로 7.1m 모듈의 2층집으로 구성되어, 다시 한 층이 4개의 모듈로 나눠진다. 건축 규모는 최대한 작게 하면서 자연의 풍부함은 최대로 담아내는 방식을 취한 집이다.
햇살테라스2는 남쪽으로 햇살을 받는 마당을 두고 동쪽이나 서쪽으로 조망을 할 수 있는 대지에 들어섰다. 1층은 거실을 중심으로 마당과 연계되고 2층은 조망을 하는 테라스와 연계된 방을 두고 있다. 아늑한 마당을 가지면서도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가 멋스러운 유형이다.
▲집을 지그재그로 배치해 마당 어디서나 시선에 막힘이 없고 주변 산의 경관을 볼 수 있다.
경사진 동쪽 지형에는 숲속테라스 모델이 배치됐다. 3m의 단차가 진 경사진 대지여서 2층에서 진입하는 구조를 띤다. 아래층은 단차가 낮은 대지와 만나면서 남쪽으로 열린 마당을 선사한다.
좁고 경사진 서쪽 지형에는 구름테라스 모델이 자리한다. 필지에 건물을 ㄷ자로 배치해 안마당, 뒷마당 등 다양한 마당이 만들어진다.
▲좁고 경사진 서쪽 지형에는 건물을 ㄷ자로 배치해 안마당, 뒷마당 등 마당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높고 경사가 급한 북쪽 지형에는 14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형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전망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된다.
건축모델은 4가지로 제한했지만 실내 공간은 개별 입주자와 상의해 약간씩 변화를 주기도 했다. 세대별로 입주한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도 단지 전체가 일관되게 어울리는 이유다.
한 건축가가 단지 마스터플랜부터 개별 세대 건축설계에 이르기까지 관장하니 여러 장점이 나타났다. 입주자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점은 단지 배치다. 모든 세대에서 막힘없이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가 전망되니 전원주택의 여유로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필지를 두부모처럼 획일적으로 잘라서 분양하는 여느 전원주택단지와 달리 단지 어느곳에서도 답답함이 없다.
▲마스터플랜 아래 배치된 집들은 획일적이지 않으면서도 형제처럼 어울리며 주변의 자연경관을 흡수하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순환형 도로다. 단지를 막힘없이 돌아 나올 수 있는 순환형 도로는 입주자들이 편리하다고 꼽는 점이다.
실거주자 대 세컨드하우스 비중은 1대1 정도. 입주자 절반은 정주 용도로, 절반은 제2의 별장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다. 입주자 연령은 40대 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PLAN
위치 경기도 가평군 상면 항사리 386번지 일대 대지면적 약 2만3800㎡ 필지별 면적 500~660㎡
주택 연면적 66~170㎡ 주택 규모 지상2층 구조 경량목구조 마감 스터코, 리얼징크, 적삼목, 컬러복층유리
시행 한별(주)(031-585-3868) PM (주)리슈건축 설계·디자인 (주)리슈건축 시공 프로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