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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2016 주거트렌드 ①공동체주택, 공유주거의 확산]
업무, 주거, 문화, 수익 한 건물(마을)에 집적

성북구 삼선동 대학로 인근에 가면 ‘배우의 집’이란 곳이 있다. 연극예술계에 종사하는 7명의 청년들이 함께 살면서 주거와 일, 예술적 영감을 공유한다. 이 집은 시가 소유한 토지를 민간사업자에게 40년간 저렴하게 임대하고, 민간사업자는 해당 땅에 주택을 지어 시세의 80% 수준으로 임대했다. 1층에 입주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공간과 공동주방이 있는데, 반상회가 열리거나 입주자의 작업실로 변신한다. 같은 업계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므로 다양한 방식의 협업도 가능하다. 올 가을에는 배우의 집 입주자들이 함께 옥상달빛영화제를 기획해 열기도 했다.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부천 송내동 산어린이집 학부모 중 여섯 가구가 모여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고 육아를 공유하는 공동체 생활을 한다.

 

2016년은 주택의 일부 공간을 함께 쓰는 공유주거를 넘어, 취미와 육아, 일 등 입주자의 공동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여 사는 공동체주택이 활발히 등장한 해였다. 수년간 셰어하우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아이디어가 접목된 주거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청년 셰어하우스는 대표적인 공유주거 상품이다. 젊은 세대에게 보다 저렴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셜하우징을 기치로 내건 셰어하우스 전문기업 우주는 창업 몇해만에 31개 지점, 221명의 가족을 만들었다.

 

 

▲서울 성북구 배우의 집.

7명의 청년 예술인들이 한 건물에 모여 살며 주거와 일, 예술적 영감을 공유한다.

 

공유주거 상품은 보통 도심에 위치해 있으나 집이 낡아 임대가 원활하지 않던 주택을 장기 임대한 후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방식이 많다. 신림동 고시원을 세어하우스로 재탄생시킨 ‘셰어 어스’도 그런 곳이다. 공실률이 높은 신림동 고시원을 건축가가 전세로 5년간 임대한 후, 리모델링을 통해 학생 및 취업준비생이 생활하기 좋은 컨셉트 건물로 뒤바꿨다. 층마다 공용거실과 공용발코니를 두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1층에는 독서실 겸 카페도 마련해 동네 명물로 자리 잡았다.

 

주택협동조합의 전진도 공동체주택 활성화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코하우징 협동조합인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을 비롯해 전세난에 허덕이던 세대들이 모여 내집짓기에 나선 함께사는집 뜨락,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단지개발에까지 진출한 하우징쿱 협동조합 등 다양한 목적의 협동조합들이 조합원 공동의 힘으로 주거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주거공동체는 계속 진화 중이다. 수익과 주거를 모두 충족시키는 협동조합형 공동체마을은 진화의 한 예다. 제주도에 있는 조천 스위스마을이 그곳이다. 모든 주택이 1층 상가, 2층 펜션, 3층 주거공간으로 계획되어 있다. 올해 공동체주택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도 현실화됐다. 서울시는 공동체주택 코디네이터를 양성 중이며 공동체주택 인증 제도를 도입,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이어진 기사보기>

①공동체주택, 공유주거의 확산

②주연으로 떠오른 수익형부동산

③주거비 절감은 전 국민의 이슈

④이제 월세가 낯설지 않다

⑤에너지자립마을, 전기세 폭탄 피하다

⑥ loT 아파트의 등장

⑦친환경 바람은 계속 분다

⑧단독주택, 협소주택 르네상스

⑨시골로 가는 3040세대

⑩미니멀 라이프, 인테리어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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