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살림이 녹록치 않다. 국내외 경제 전문기관들이 내놓는 한국의 2017년 경제성장률은 2% 중반대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변수도 기다린다. 국내의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정경제를 더욱 옥죌 것이 불 보듯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7년에는 주거비 절감을 위한 해법이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그 중 하나가 함께 살기 위한 공간의 재조직이다.
국내에 함께 살며 주거비를 절약하는 셰어하우스가 등장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동안 셰어하우스는 수적으로도 크게 늘었지만 형식과 입주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셰어하우스가 전체 주택의 20%를 차지한다. 1인 가구 전성시대에 접어든 우리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용인 신도시 외곽의 경사지에 개발한 단독주택. 지하층은 임대세대이고,
지상층에는 주인집 3대가 모여산다. 지하층에 선큰마당을 두어 집의 가치를 높이고 임대경쟁력을 챙겼다.
2017년 셰어하우스는 더욱 왕성하게 등장할 것이다. 오래된 주택이나 처치곤란 대형아파트를 셰어하우스로 꾸려 월세수입을 얻으려는 시도도 확산된다. 관리나 운영을 셰어하우스 전문업체에 맡기면 되기 때문에 번거로움도 덜하다. 서울시는 민간이 공동체주택을 창업하거나 입주할 때 필요한 금융지원제도를 마련해 새해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주거비 절감을 위해 세대가 결합하는 일도 늘어날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와 출가한 자녀의 내외, 그리고 손자가 함께 사는 삼대 동거를 위한 주택 설계가 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삼대 동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임대세대까지 결합하는 묘수를 택하고 있다. 주인세대와 임대세대의 출입구를 분리한 부분임대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제한된 주택 면적을 알차게 나눠 쓰는 설계기법과 아이디어가 각광받을 것이다. 혁신적인 감각을 지닌 건축가들에게는 다채로운 동거를 가능하게 하는 주택 설계가 틈새시장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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