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의미가 점차 바뀌어갈 전망이다. 반드시 계약서에 도장 찍고 내 이름으로 소유해야만 내 집이라는 생각은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월셋집을 자기 돈 들여 고친다.
또한, 좋은 경험을 얻기 위해 월세 부담을 감수하고 단독주택 생활을 선택하기도 한다.
2017년에는 내 집이 없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살고 싶은 주택을 찾아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주거이동은 현대인들의 자기만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성향이 두드러지면서 더욱 강화될 것이다.
저성장 저금리 디플레이션시대에 사람들은 더 이상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억압하거나 참지 않는다. 단 한번 뿐인 삶에 충실하고자 한다는 게 트렌드 연구자들의 얘기다.
이처럼 행복을 추구하고 삶을 바꾸는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주거시장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
▲2017년에도 단독주택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계단실과 다락방, 마당이 공존하는 단독주택에서의 경험은 거주자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월셋집에 사는 혼족들이 DIY 시장을 키우고 있고, 이제는 미혼 남성들도 집꾸밈에 가세하고 있다. 집을 자기만족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의 표현이다.
파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단독주택 지역에는 100만원이 넘는 월세도 마다하지 않고 3층짜리 단독주택에 입주하는 젊은 가구들이 있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다. 서울 도심에서 비싼 전세금과 높은 집값에 허덕이며 사느니 환경이 우수한 신도시의 단독주택을 보증금 부담이 없는 월세로 빌려 살겠다는 것이다.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단독주택은 아이들이 커나가는 시기에 집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경험에 대한 대가를 당당히 지불하겠다는 얘기다.
셰어하우스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셰어하우스라고 해서 모두 월세가 싼 것도 아니다. 그곳에서 함께 어울려 살며 얻고 누릴 수 있는 경험에 대한 비용을 내겠다고 자처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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